박 대통령이 3일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 함께한 티타임에서 골프 활성화를 제안했던 게 화근이었다. 이날 박 대통령은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프레지던트컵 골프대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우리나라에서 그런 큰 대회도 열리는데 골프가 침체돼 있으니 활성화를 위해 좀 더 힘을 써달라는 건의를 여러 번 받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런 메시지가 중요한 것 같다. 정부에서 마치 골프를 못 치게 하는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그건 아니다. 마음의 부담을 가지시는 데 모든 게 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국내에서 골프와 관련해 특별소비세, 개별소비세가 붙고, 말씀하신대로 너무 침체돼 있어 해외에 가서 사실은 많이 하지 않느냐”고 거들었다.
박 대통령의 골프활성화 발언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공무원들 골프금지령 해제에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기다렸다는 듯이 골프 관련 세금 인하를 시사했다”며 “참 근시안적인 발상이다. 근본적인 경기침체 대책은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정부 재정이 부족해 복지를 할 수 없다며 온갖 ‘서민증세’는 다 하더니 대통령 한 마디에 골프 세금을 내리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여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와전돼 자칫 지지율 하락세를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하락을 거듭하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30.7%를 기록하기도 했다.
[온라인 정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