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조의 여왕으로 가장 유명한 이는 4선 김한길 의원의 부인인 배우 최명길 씨다. 두 사람은 토크쇼 진행자와 게스트로 만나 지난 1995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2002년 재·보궐 선거 당시 출산한 지 보름 만에 유세 현장에 나타나 남편의 선거운동을 돕는 등 몸을 사리지 않았다.
2004년 선거에서는 주변인들로부터 “최명길이 출마하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내조에 앞장섰는데 자신이 출연했던 유명 드라마 <명성황후> 의상을 입고 유세 현장을 돌아 화제를 모았다. 최 씨는 남편의 유세를 위해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의 대대적인 지원을 받기도 했다. 절친한 탤런트 동료인 황신혜 씨가 때마다 유세에 적극 동참하는 것을 비롯해 심혜진 손창민 정찬 차수연 김성령 씨 등이 김한길 의원 선거사무소나 유세 현장에 참석했다.
지상욱 당협위원장이 정치 활동을 하는 동안 심은하 씨는 슬하의 두 딸을 키우며 조용한 내조를 해왔다. 선거 유세에 적극 동참하지는 않고 남편의 출판기념회나 선거사무소 개소 등 공식 일정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주의’를 유지해온 것. 하지만 남편의 목표 달성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내년 총선에 그녀의 적극적인 유세가 펼쳐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혼성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 씨는 2011년 10월 김경록 당시 민주당 부대변인과 결혼했다. 황 씨는 이듬해 총선에서 안양시 동안갑에 출마한 남편과 ‘민낯’으로 선거 유세에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상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월 초 유명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경란 씨와 결혼에 골인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두 사람은 결혼식장 로비에 남수단 아이들을 돕기 위한 캠페인 부스를 만드는 등 나눔 활동에 대한 애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수원 출신인 김 의원은 그동안 수원갑 당협위원장이 되기 위해 지역 활동에 정성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 박종희 전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새댁’ 김경란 씨가 20대 공천에 도전할 남편을 위해 어떤 내조를 선보일지도 기대된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