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상>에서 정권 탈환을 꿈꾸는 수양대군(이정재 분)이 관상가(송강호 분)에게 묻는 장면이다. 영화에 이어 최근 종영한 <왕의 얼굴>까지 관상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정권 쟁탈전 속에서 승리를 거머쥘 왕의 얼굴을 찾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을 빠져들게 한다. 역술인들도 관상이 그 사람의 과거와 앞날을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그들이 대권주자들의 얼굴을 보고 ‘범상치 않은 얼굴’이라 입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요신문>은 역술인 2인의 자문을 받아 박근혜 대통령의 국운과 차기 대권주자 7인 속 숨겨진 ‘왕의 얼굴’을 찾아봤다.
<일요신문>은 차기 대권주자로 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혁신위원장,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를, 야당에서는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선정해 관상을 의뢰했다. 권력의 최상층에 있는 유명 인사들인 만큼 관상에 대한 평가도 다양했다. 유명 역술인인 백운산 한국역술인협회장과 물형(동물형 관상) 전문가인 자운영 철학원장의 도움을 받았다.
캐리커처=장영석 기자 zzang@ilyo.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목구비를 아우르는 이마 눈코 입과 턱이 화합되고 얼굴과 신체 비율도 좋은 상이다. 인중으로 운이 들어오는 56~57세부터 72세까지 꾸준히 상승기다. 또한 입이 아래로 처지는 메기상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을 갖고 있다. 백운산 회장은 “턱이 제일 좋은 상이다. 큰 성공을 이룰 수 있고 수사자상으로 왕의 얼굴을 가질 수 있다”고 꼽았다.
자운영 원장은 김 대표를 머리를 잘 쓰는 침팬지상으로 봤다. 이 때문에 정치력과 추진력이 강하다. 용의주도하며 겉과 다르게 예민한 성격일 수 있다. 아울러 올해는 윗사람들의 호응을 받는 시기로 자신감과 활동력이 강해질 상이라고 한다. 다만 처진 입은 비판적이고 말을 그대로 내지르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구설수를 조심해야한다.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의 관상은 코나 광대는 좋은 상이지만 눈과 코, 턱의 조화가 부족하다. 관상학적으로 턱 부근이 약한 편이다. 백 회장은 “초년에 파란이 많았고 지금 건강이 좋지 않아 보인다. 입술 아래부근인 송당이 살아있으니 2~3년 뒤에 운이 들어온다. 지금은 쉬었다가 내년 지나서 활동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 원장은 김 위원장을 매의 상으로 봤다. 그에 따르면 몸집이 크지 않아도 뼈가 단단해 강직하고 청렴결백한 사람이다. 유아독존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해 주변에 적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청문회를 통해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그는 과연 풍파를 헤치고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두 역술인 모두 이 후보자를 좋은 관상을 지닌 인물로 꼽았다. 관운이 좋아 성공 길에 오를 상이다. 백 회장은 그를 유한 암사자에 비유하며 “운은 앞으로 좋아지는 상으로 관상만 보면 좋다. 하지만 살색이 좋지 않아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자 원장은 이 후보자를 멧돼지형으로 분류했다. 강직하고 인간미 있는 얼굴로 자기가 정한 선을 지키며 청렴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 정치력보다는 행동파로 법조나 군인에 잘 맞는 상이다. 눈이 둥글고 선해 보여도 성격이 있어 맞서 싸우는 용맹함을 지니고 있다. 다만 명예가 실추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편이기에 마음을 추스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최근 제1 야당 당권을 거머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두 역술인 모두 앞으로 ‘상승운’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턱과 입술 부근이 잘 발달해 있어 60세 이후부터 들어오는 말년 운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백 회장은 “눈은 50~60세까지 보는데 지난 대선 때는 눈빛의 기가 부족했다. 눈은 암사자고 턱은 수사자상이다. 이제는 운이 턱으로 내려왔으니 좋은 운이 들어온다”고 내다봤다.
자 원장은 문 대표를 용의 상으로 평가했다. 눈빛이 인자한 것 같으면서도 용맹함이 서려있고 눈썹도 힘 있고 둥글어 포용력이 강하다는 것. 무관보다는 문관의 기질이 강해 생각이 깊고 사안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다. 다만 입술 부근이 약해 추진력과 행동력이 강하지 못할 수 있다. 자 원장은 “눈이나 턱 등 모든 관상이 좋고 기색이 깨끗해 왕의 상으로 꼽을 만하다. 옆에 행동력이 강한 심복만 있다면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자 원장에 따르면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곰의 상이다. 눈과 코까지 곰의 형상을 하고 있어 시련을 겪고 늦게 성공하는 편이다. 욕심이 많고 강인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눈의 기색이 맑으면서도 야심이 있으며 날이 선 눈썹에 고집과 욕심이 드러나 있다. 자 원장은 “상은 매우 좋지만 여유가 없는 기색을 지니고 있다. 당장은 좋은 운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아직 농익지는 않은 상”이라고 평가했다.
백 회장은 안 전 대표가 이마를 드러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마를 내놔야 이목구비에 담긴 운을 받을 수 있다. 이마를 넘긴다면 앙칼진 왕의 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콧방울과 입술이 좋은 상이다. 다만 턱 부근이 다른 대선주자들에 비해 약한 편이다. 백 회장은 “턱을 제외한 다른 관상이 좋아 전체적으로 좋은 상이다. 용을 많이 닮았지만 완벽한 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자 원장은 박 시장에 대해 김무성 대표와 다른 외모지만 비슷한 성격을 지닌 침팬지상으로 분류했다. 탁월한 정치력을 발휘하며 권력을 잡는 사람이다. 김 대표처럼 주도면밀하지만 그것을 눈에 띄지 않게 하는 치밀함도 보유하고 있다. 인중이 없고 넓어 대중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며 종교인이나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상이다. 정치인으로서는 야심가형으로 막판에 누구와 함께할지 카드를 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눈매와 코, 턱이 강한 상으로 끈기와 인내, 용기가 있다. 입술 밑으로 운이 들어오는 65세 이상부터 큰 운이 들어온다. 자 원장은 “문재인 대표와 비슷한 기색을 지니고 있지만 이마 부근이 조금 약하다. 코와 턱이 좋아 중반 운이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직설적 발언을 잘하고 강직하며 활동적인 상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정치력이나 권모술수보다는 직접 발로 뛰는 일에 강하다. 올해 주변의 큰 도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운세가 나쁘지 않다. 올해는 주변에 말이 많이 따르는 운으로 직설적 행동이 구설에 오를 수 있지만 후에 도움이 된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
박근혜 대통령은요? 인성 좋지만 고집도 있다 백운산 회장은 “지난해에는 안 좋은 운이 들어왔다. 65세부터 68세까지 양 볼 밑으로 운이 들어오는데 그쪽이 단단하니 임기 동안 국운도 좋아지고 편해질 것”이라고 했다. 자운영 원장은 박 대통령이 학의 상과 비슷하지만 다른 부분이 있다고 봤다. 그는 “육영수 여사가 목이 길고 턱이 가늘어 진정한 학상이다. 박 대통령도 어머니를 닮아 고고한 학상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턱 부근이 아버지를 닮아 더 지적”이라고 했다. 자운영 원장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관상은 고독하고 속이 깊으며 눈빛이 깨끗해 인성이 좋고 턱의 기색이 강해 고집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영] |
관상도 변한다 정치인 과거와 현재 얼굴 안철수 눈빛 ‘여유 부족’ 역술인들은 타고난 관상도 마음먹기에 따라 변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신의 운명은 스스로 결정한다는 말이 관상을 통해서도 드러나는 것이다. 앞서의 8명의 정치인 중 과거와 달라진 관상을 찾아봤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에 비해 턱 부근이 달라졌다. 자운영 원장은 “2000년 초반 모습을 보면 턱이 강하지 않고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떠오른다. 대통령이 되고 난 후 턱이 장장하게 발달하고 더 잘생겨졌다”고 평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턱이 과거보다 더 단단해져 정치인이 됐다는 평이다. 역술인들은 문재인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할 당시에는 턱이 가늘어 관료형 얼굴이었지만 지금은 턱이 발달해 큰일을 맡을 상으로 봤다. 안철수 전 대표는 턱과 입 부근이 과거와 달라 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과거보다 턱이 앞으로 빠지면서 입이 도드라져 보인다는 것이다. 자 원장은 “입에 고집이 더 드러나 보인다. 혈색이 울긋불긋하게 바뀌었는데 마음속에 응어리진 것들이 있기 때문에 드러나는 것”이라며 “눈빛은 맑은데 상처가 많아 아무도 안 믿는 눈이다. 관상은 좋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얼굴이 더 좋아진다”고 지적했다. [영] |
‘띠별 궁합’으로 보는 속내 박·김은 ‘찰떡’ 문·안은 ‘상극’ 결혼할 때 흔히 궁합을 본다. 평생 함께 살 사람인데 숨겨진 성격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정치의 특성상 오늘의 적이 내일의 아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라이벌이라 할지라도 언제 도움을 주고받을지 모른다. 서로 경쟁하면서도 중요한 시기에는 도움이 될 대권주자들의 궁합도 중요한 이유다. 음력 생일 기준 ‘띠궁합’을 통해 박근혜(신묘 토끼띠)-김무성(신묘 토끼띠), 문재인(임진 용띠)-안철수(임인 범띠) 커플의 속내를 살펴봤다. 사주에서 박 대통령과 문 대표는 음력 절기상 각각 1951년과 1952년생으로 본다. 역술인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가 ‘찰떡궁합’이라고 평했다. 여러 상황 때문에 겉으로는 부딪힐지 몰라도 두 사람의 성격은 친구사이라 할 만큼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차가운 기운이 있어 김 대표가 따뜻한 기운으로 덮어주고 서로 도움을 주고 화합하는 사주다. 역술인들은 서로 의견이 안 맞아도 결국 김 대표가 맞춰 모판에 모를 함께 심어나가는 형국라고 입을 모았다. 반대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관계는 ‘극과 극’의 사주가 만났다고 한다. 둘 다 능동적인 성향으로 고집이 있어 대립적 관계를 유지한다. 한쪽 편이 져 줘야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적다. 타협이 이뤄질 경우 안 전 대표 측이 고집이 있지만 끝까지 버티는 성향은 아니기 때문에 막판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