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시계탑 복원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당시 관련자 증언, 5·18기념사업위원회 자문, 문화재 전문가 검증 등을 거쳐 총사업비 1억 1000만 원을 들여 시계탑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시계탑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차임벨로 편곡해 매일 오후 5시18분에 종소리 3번→차임벨→종소리 3번 순으로 울리도록 제작됐다. 편곡은 바위섬을 작곡한 남부대학교 배창희 교수팀이 맡았다.
광주시는 시계탑을 이전하면서 대리석 마감, 시계주변 LED조명 설치 등 보완작업도 진행했다.
애초 이 시계탑은 1971년 청년회의소 전국회원대회 광주개최를 기념해 광주청년회의소와 자매결연한 일본청년회의소가 선물한 시계다.
시계가 귀한 시절, 금남로에 우뚝 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탑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은 대단했다.
하지만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하던 시계탑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시계탑은 알고 있다’라는 신문기사에 놀란 신군부가 1980년 중반 한밤중에 시계탑을 몰래 서구 농성광장에 옮긴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이로부터 30여 년이 흘러서 시계탑은 다시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왔다.
이날 제막식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5·18을 시계탑은 생생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시계탑이 돌아오니까 휑하던 광장이 꽉 찬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