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당선작 2세대 댓글부대는 현재 저변으로 확대된 인터넷저널 순기능과 역기능을 정치권력이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그것의 하수인으로 살다 결국 용도 폐기되는 낙오자들의 참혹한 조건을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소위 댓글정치가 지닌 대중조작의 폭력성을 다뤘다.
심사위원들은 작가의 경쾌하고 날렵한 문체, 이야기를 밀고 나가는 힘, 치밀한 취재가 바탕이 된 현장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시 당선작 무명천 할머니는 4‧3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살았던 할머니의 신산한 삶을 바탕으로 제주4‧3과 제주 바람, 제주 바다를 제주의 가락에 담아 잔잔하면서도 끝이 살아 있는 언어로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예년에 비해 작품의 수준이 고루 향상됐고 당선작은 문학의 보편성과 4‧3문학상의 특수성을 고루 갖춘 기념비적 작품”이라고 밝혔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4·3의 아픈 상처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키며 평화, 인권․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도민화합과 제주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 지난 2012년 3월 제정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해왔다. 올해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 업무위탁을 받아 주관하고 있다.
4·3평화문학상은 지난해 5월 19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전국 공모해 시 90명․1026편, 소설 55편이 접수됐으며 예심과 본심을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게 됐다. 당선자에게 지급되는 상금은 시 2000만원, 소설 70000만원이다.
제1회 4·3문학상은 현택훈의 시 ‘곤을동’․구소은의 소설 ‘검은 모래’가, 제2회 4·3문학상은 박은영의 시 ‘북촌리의 봄’․ 양영수의 소설 ‘불타는 섬’이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현성식 기자 ilyo9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