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캔들로 광고가 중단됐던 황수정의 마몽드 화장품 광고사진 | ||
회사와 제품 이미지도 덩달아 추락할 것을 염려해서다. 최근 ‘톱탤런트 C양의 성폭행장면 비디오가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광고업계는 C양의 실명을 알아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스캔들이 터졌을 때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하면 감당하기 힘든 사태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
지난해 11월 당시 한창 주가를 올리던 탤런트 황수정의 마약복용사건이 터지자 가장 먼저 움직인 사람들은 그녀를 모델로 쓰던 광고주들. 황수정을 자사의 광고모델로 쓰던 삼성과 롯데, 태평양 등 대기업들은 곧바로 광고를 중단했다. 계약금과 남은 계약기간이 아깝다고 황수정을 그대로 광고에 쓰다간 오히려 값으로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지에 타격이 온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 스캔들로 광고가 중단됐던 손태영 | ||
이런 일들이 빈번해지면서 광고를 찍을 때 계약관계도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손해배상이나 위약금 관련 문구를 관례적인 조항으로 생각했지만 최근엔 손해배상 소송을 대비해 철저하게 검토하는 형편. 실제로 물의를 일으킨 모델들에게 광고주들이 계약금의 몇 배를 요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한다.
계약을 마쳤어도 모델에 대한 이미지 관리는 전속기간 내내 계속된다. 광고주들은 전속모델들의 동향에 촉각을 늘 곤두세워 이들이 이미지를 흐릴 사건은 벌이지 않는지 늘 체크한다고 한다. 심한 경우,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이 스캔들 조짐이 보일 경우 사회적 파장을 염려해서 광고주들이 무마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올 초에 탤런트 성현아가 모발검사로 마약단속에 걸리면서 다른 의심 가는 연예인들도 불려왔는데, 이때 모델로도 유명한 톱탤런트의 혐의가 드러났으나 광고주들이 막아준 덕분에 단속은 피한 대신 활동을 쉬고 있다는 설도 한동안 돌았다. 이렇게 말 많고 탈도 많은 까닭에 최근에는 광고주들이 유명 연예인 대신 신인이나 전문가를 모델로 쓰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아예 만화 캐릭터 등에까지 눈을 돌리고 있으니 연예인들 스스로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출연료도 적고 말도 잘 듣고 스캔들 걱정도 없는 이들에게 자리를 뺏길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