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로 데뷔한 ‘미스 월드컵’ 미나가 첫 앨범 재 킷에 과감한 상반신 노출 사진을 실어 화제를 낳 고 있다. | ||
‘미스 월드컵’으로 데뷔전부터 눈길을 끌어온 미나가 드디어 앨범을 발매한다. 미나의 데뷔 앨범은 발매 이전부터 화제의 대상이었다. 미나 본인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도 있지만 앨범 재킷이 ‘파격적’이란 소식 때문이다. 미나는 상반신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핫팬츠만 입은 채 사진 촬영을 했다.
미나는 가슴 부위를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살짝 가리고 핫팬츠를 끌어내릴 듯한 도발적인 포즈를 잡고 있다. 지금까지 상반신만 누드로 찍은 가수가 미나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 정도로 강도가 높은 적은 없었다. 자칫 선정성 논란까지 불러올 여지가 있어 보이는 이 사진은 미나 자신이 원한 것.
기획사인 제이엔터컴 측은 “섹시라는 앨범 컨셉에 맞춰 찍은 사진이다. 사진은 누구보다 미나 본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다. 회사가 권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할 정도로 본인이 노출에 개의치 않고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미나는 앨범 컨셉답게 더욱 섹시하게 안무까지 바꿨다고 한다. 이미 지난 15일 음악전문채널을 통해 무대 데뷔는 했지만 앨범발매는 10월말로 변경되었다. 상반신 누드재킷과 포스터 역시 이때 함께 공개된다.
▲ 4인조 여성그룹 샤크라의 데뷔앨범 재킷. | ||
특히 박효신의 상반신 누드와 더불어 팬티 윗부분까지 드러난 재킷 사진이 이목을 끌고 있다. 처음 낸 10만장 다음에 나오는 앨범 재킷은 이전에 나왔던 평범한 사진이 들어가게 된다는 희소성도 박효신의 앨범을 사게 한 요소. 덕분에 30만 장 이상의 판매고로 불황인 음반계에서 판매순위 5위안에 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획사인 신촌뮤직 측은 박효신의 상반신 누드와 앨범 판매고를 연결시키는 시선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처음부터 누드를 내보이려는 전략은 없었다. 앨범 준비를 마치고 재킷 사진을 찍을 무렵은 여름이 다 된 때였다. 시원하게 보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서 옷을 벗은 사진도 함께 찍어본 것이 잘 나와서 재킷에 넣게 된 것이다. 팬서비스도 마케팅 차원도 아니었다.”
그러나 기획사의 우려와는 달리 팬들의 호응은 뜨겁다. ‘음악도 좋고 평소 못 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상반신 누드는 홍보 차원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신인가수의 앨범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앨범을 낸 아미, 윤석이 상반신 누드를 앨범 재킷으로 내걸어 시선을 끄는 데 일단 성공했다. 지난해 데뷔한 샤크라도 첫 앨범에서 얇은 천으로 몸을 두른 누드 사진으로 재킷을 꾸며 화제를 불렀다.
▲ 시원스레 벗은 사진 넣은 박효신 3집 한정판 10 만장 3일 만에 매진 대박 터져 | ||
상반신 누드로 파란을 일으켰던 대표적인 예인 김지현은 지난 97년 6월 솔로데뷔 앨범 <캐츠 아이> 속지에 다섯 컷의 상반신 누드 사진을 실어 논란이 됐다. 김지현은 어렵게 내게 된 솔로 앨범이라 ‘화끈하게’ 어필할 전략으로 과감한 누드 사진과 함께 관능적인 의상까지 들고 나왔으나 ‘너무 선정적이다’란 평만 듣고 물러났다.
채정안도 지난해 소속사를 옮기면서 3집 앨범에서 청바지 위는 아무 것도 입지 않은 누드 사진을 재킷에 내거는 의욕을 보였지만 별다른 호응은 얻지 못했다. 중견가수인 장혜진은 5집을 낼 때 가슴살이 다 들여다보이는 셔츠 차림의 앨범 재킷으로 오히려 골수팬들의 원성을 샀다. 그러고 보면 무조건 벗는다고 히트가 보장되는 것은 아닌 셈. 가수의 이미지에 들어맞아야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누드 재킷사진이 눈길을 끄는 국내와는 달리, 가까운 일본의 경우 가수로 데뷔할 때 이미 신체 사이즈를 밝히며 신고식을 치르는 것이 일반적이라 세미 누드가 경이로운 단계는 지났다. 하지만 배우도 아닌 가수가 일부러 누드를 자청한다는 데 대한 인식이 자유롭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누드 재킷 전략은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맨몸’에 관대해지는 추세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