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의…>의 한 장면 | ||
이런 이유로 주인공인 구본승과 김지은의 올 누드는 물론 보조출연자들마저 모두 누드로 나서야 했다. 일부 누드를 거부한 출연자를 대신해 16mm 에로 비디오의 출연 배우들로 교체하는 소동도 벌어졌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가지에 매달린 원숭이 형상의 체위, 호랑이가 천천히 걷는 형상의 체위 등 다양한 체위가 등장한다. 더욱이 마지막 스키장의 정사 신은 한 장면이 무려 5분여에 달할 정도라 이미 논란이 예고된 상태였다.
특히 두 주연배우가 ‘진짜로 한 거 아니냐’란 의심을 받는 대목은 김지은이 구본승의 어깨에 다리를 걸친, 이른바 ‘절기체위’. 이 경우 남녀의 음부가 바로 닿게 되므로 아무리 영화라 해도 그 포즈로 정말 안했다고 할 수 있느냐’ 란 말이 나오는 것. 이외에도 김지은이 엉덩이를 높이 쳐드는 체위나, 김지은의 허리를 통나무로 괸 채 엉덩이를 하늘 방향으로 올린 체위 등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계속 나와 너무 자극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마법의 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정사장면과, 개봉 이후 영화를 본 관객들에 의해 ‘구본승과 김지은이 실제로 섹스를 한 게 아니냐’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정사론’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이런 격한 정사 신에서도 이른바 ‘공사’를 안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부위를 가리는 작업을 가리키는 영화 업계 용어인 ‘공사’는 노출부위를 최대한 적게 하는 목적과 함께 ‘행여나’ 불상사를 막는 수단으로도 쓰였다.
80년대는 상체 알몸이 되는 장면이 있으면 등을 비추더라도 유두 부분을 반창고로 막기까지 했다. 90년대부터는 거즈나 손수건을 대고 반창고로 붙이기도 했고, 그보다 편하게 생리대를 주요 부위에 붙이는 방법이 애용됐다. 최근에는 미리 체모를 어느 정도 ‘정리’한 위에 살색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효과도 적고 연기 몰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감독 또는 배우 스스로 공사를 거부하기도 한다. 촬영과 편집 기술도 발전하여 공사를 했는지 아닌지 관객이 확인할 수 없으므로 소문이 더 힘을 얻는 것이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