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들은 통상 ‘판돈’의 1.5% 정도를 수수료로 챙긴다. 자금추적을 막기 위해 2천만∼3천만원 정도의 소액을 넘어갈 경우 현찰 거래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고객의 수보다는 ‘질’이 좋아야 큰돈을 벌어들일 수 있으며, 거액을 쥐고 오는 손님들을 반길 수밖에 없다.
또한 현지에서 에이전트들을 관리하는 업자 역시 고객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 대신 이들로부터 일정액의 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영업방식’은 단지 수수료를 받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고객들에게 직접 판돈을 빌려주는 ‘도박자금 대여업’을 함께 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
고객들의 돈주머니를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돈이 필요한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50%에 가까운 비싼 이자를 제시해도 상당수가 이 제안에 넘어가 상당액의 빚을 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처럼 채무자로 전락한 뒤에는 더 이상 ‘손님’ 대접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에이전트가 동원한 조직폭력배에게 협박을 당하는 신세가 돼 돈 잃고 몸까지 다치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 현재 검찰에 수배중인 현지 에이전트 Y씨 역시 이 같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