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나는 도전하고 싶은 일이 많지만 아직은 가수 에 전념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남자친구나 결혼도 당분간 사절이라고 | ||
KM-TV 대기실에서 만난 미나는 기대보다 훨씬 성숙한 자태를 자랑하는 미녀였고, 예상보다 훨씬 수줍음 타는 소녀 같았다. 이렇게 다소곳한데 누드 재킷을 먼저 생각할 정도의 과감성은 어디서 나온 거냐고 묻자, 미나는 “의상이나 음악 또는 춤 같은 거, 무대에 설 땐 과감하지만 다른 건 보수적이에요. 어떤 면이 보수적이냐고요? 남자친구 사귀는 거요. 전 요즘 사람들처럼 가벼운 만남은 좋아하지 않거든요”라고 답했다.
대망의 가수로 데뷔한 지 이제 한달 반 남짓. 무대에 설 때마다 ‘열심히 해서 실력 있는 가수로 인정받아야겠다’란 다짐을 한다는 미나는 가수가 됐다는 기쁨에 몸이 힘든 줄도 모른다. 아직까지는 ‘가수 미나’보다는 ‘미스 월드컵’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것이 마이너스라곤 여기지는 않는다.
“월드컵이란 행사가 자주 열리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서 또 언제 할지 모르잖아요. 온 국민이 함께 한 월드컵의 마스코트처럼 저를 봐주시니 영광되고 좋았어요. 가수 데뷔 준비중에 간 거라서 저를 알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됐구요. 많고 많은 신인 중에서도 눈에 띌 수 있던 건 ‘미스 월드컵’이란 타이틀 덕분인 걸요.”
‘미스 월드컵’ 외에도 성형을 했다든지 월드컵 때 나온 것도 짜고 한 거라든지 등의 악성루머가 떠돌 때는 그녀도 잠을 못 잘 정도로 속상해 했다. 그러나 그것도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어차피 연예인이란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직업’이라고 달리 생각하게 됐다. 갈수록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감싸주는 팬들이 늘어난 것도 힘이 됐다.
▲ 사진=우태윤 기자 wdosa@ilyo.co.kr | ||
쉽고 친근한 멜로디라서 어린 아이들도 곧잘 따라 부르더란 말에 기쁜 내색을 감추지 않으면서 “제 노래는 남녀노소 모두 좋아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한다. 미나의 데뷔 앨범 컨셉트나 무대의상을 보면 굉장히 섹시한 분위기다. 섹시하고 튀는 의상은 평소에도 그녀가 즐겨 입는 스타일이다.
평상시에도 가죽바지나 끈 달린 슬리브리스 등 얼핏 보기에도 ‘야! 연예인이다’ 싶은, 범상한 사람들은 소화하지 못하는 옷들을 곧잘 입었다. 옷을 일부러 고쳐서 더 예쁘고 튀게 꾸며 입고 다니기도 했다. ‘섹시하다’란 말은 미나에게 최대의 찬사다.
섹시한 외모, 섹시한 분위기, 섹시한 스타일. 모두 그녀가 좋아하고 바라는 바다. 본인이 가장 섹시하다고 느껴질 때는 춤출 때. 그녀가 춤추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몰려와서 ‘와 섹시하다’하면서 감탄한다. 남들의 주목을 받고 ‘섹시하다’는 말을 듣는 것이 그녀는 좋단다.
가수 외에도 미나가 도전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고. 광고 모델은 이미 하고 있고, 패션 화보를 찍으면 잘할 거 같다나. 그 외에도 욕심나는 건 굉장히 많지만 당장 입 밖에 내는 건 삼가고 싶단다. 아직은 가수 한 길만 파야 할 시점인 걸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
남자친구나 결혼도 당분간 사절이다.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한다고 해도 몇 년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력 있는 가수로 인정받아서 오래도록 활동을 한 다음에 결혼할 거예요.”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