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민 | ||
일이 이렇게까지 확대될 수밖에 없었던 과정이 무시되는 상황에선 인터뷰 자체가 아무 짝에도 소용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것. “내가 전달하고 싶은 게 제대로 언급된 기사가 없었다. 임신중인 몸으로 병원에 실려가고 탈진 상태에 빠진 상대방 얘기만 보도되는 바람에 난 너무나 불리한 입장”이라면서 또다시 최진실이 무섭다며 전화를 끊었다.
두 번째는 술집 마담 신씨와 홍콩 여행을 갔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23일 오전에 전화통화를 했다. 이번에는 전과는 달리 적극적인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조성민과의 일문일답.
―신씨와 홍콩 여행을 같이 갔다는 기사가 보도된 후 “사업차 같이 갔을 뿐”이라고 설명했는데 어떤 사정이 있는 것인가.
▲다음에 또 무슨 일을 갖고 걸고넘어질지 지켜보고 싶다. 또 뭐가 나온다면 그때 대답하겠다. 홍콩 같이 간 얘기는 더 이상 하고 싶지도 않다.
―처음 기자회견할 때 그 일을 왜 얘기하지 않았나.
▲내가 내 무덤 파는 꼴 아니었겠나. 가뜩이나 의심받고 있는 처지에 그 여자랑 아무리 사업차이지만 홍콩에 같이 갔다는 얘길하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이겠나. 그래서 밝히지 않았고 이렇게 최진실측에서 뒷조사를 할 줄 몰랐다. 난 정말 대화로 풀고 싶었다.
―그동안 최진실을 만나려고 잠원동 집을 방문할 걸로 알고 있는데.
▲19일과 20일엔 집에 들어가지 못했고 21일엔 들어가 처남인 최진영을 만났다. 진실이를 만나고 싶다고 했더니 못만나게 하더라. 건강이 안좋다면서. 사실 최진영과는 나쁜 사이가 아니었다. 서로 많이 이해했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 최진영이 기자들한테 한 얘기를 보면 정말 황당할 뿐이다.
―한 연예 정보 프로그램에서 이소라가 당신으로부터 최진실이 여러 차례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정말 어이없었다. 한 번 묻고 싶다. 우리가 싸운 걸 직접 봤는지. 내가 인정했듯 최진실을 몇 차례 밀친 적은 있다. 그로 인해 얼굴이 붓고 입술이 터지기는 했지만 며칠 갈 만큼 심하지 않았다. 내가 알기론 그 일이 있은 후 진실이는 본가에 환희를 보러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언제 이소라를 만났는지 알 수가 없다.
―대답하는 동안 계속해서 최진실이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무슨 뜻인가.
▲싸우면 집을 나갔다가 연락도 안하고 며칠 동안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홍콩 갔을 때도 집에서 자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이는 시댁 어른께 맡겨놓고 기분대로 행동하고 다닌 것이다.
―그동안 최진실과 관련된 여러 소문들이 이혼 결심에 영향을 끼쳤나.
▲영향을 많이 끼쳤다. 처음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려고 했지만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 특히 같이 살지 않고 떨어져 지내다보니 그런 부분들이 계속 쌓여갔던 것 같다. 사실 소문으로 따지자면 진실이와 관련된 소문들이 더 엄청나고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자세한 내용은 묻지 않겠다. 다만 그 소문들 중 어떤 내용이 당신을 가장 힘들게 했나.
▲오래 전부터 있었던 소문이었는데 올해 다시 그 소문이 크게 제기됐다. 그때 정말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그리고 내가 일본에 있을 때 진실이가 한국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다니는지 주변 사람을 통해 전해 듣게 됐다.
결혼한 여자로서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만약 내가 폭로할 마음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그 소문들의 진위 여부를 캐고 다녔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조용히 일을 마무리짓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성민은 자신은 더 이상 망가질 게 없다고 말했다. 또 “이젠 기자를 믿지 못하겠다. 지금도 내 얘기가 <일요신문>에 어떻게 포장돼서 나갈지 알 수 없다. 바람이 있다면 내가 말한 대로만 기사화해주는 것”이라며 언론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인터뷰가 끝나기 전에 도곡동 소재의 빌라에 자신의 차가 주차됐을 당시 선배집에서 잤다고 한 얘기를 상기시키며 그 선배가 누군지 공개할 수 있냐고 물었다.
“만약 진실이가 계속 그 일을 물고 늘어진다면 삼자대면할 용의가 있다. 그동안은 내 문제에 그 선배가 거론되는 게 싫었지만 끝까지 간다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라고 대답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