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안재모, 공효진, 류승범, 문소리, 장나라, 장서희 | ||
그러나 어디까지나 2002년의 경우일 뿐, 올해에는 또 어떤 양상이 될지 아무도 점칠 수 없다. ‘뜨는 별’로 주목받았던 연예인은 올해에도 계속 성장하길 바라고, ‘지는 별’로 지목된 연예인도 더욱 절치부심, 새해에는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한다.
[뜨는 별]
드라마 - 2002년 방송가 최고스타들의 특징은 신데렐라 또는 중고신인이란 점, 그리고 겸업연기자들이 양손에 떡을 쥐었다는 것이다. 데뷔 1년 만에 가장 바쁜 연예인 1위가 된 장나라는 ‘신데렐라’가 무색하게 큰 성공을 거뒀다. <명랑소녀성공기>로 확실하게 ‘뜨고’ 이어 2집 앨범과 CF에 이어 영화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면 연기 인생 21년 만에 처음 주연을 맡아 대기만성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장서희는 올해 방송가 사상 가장 큰 이슈가 되었다. 이날을 위해 살아온 것처럼 장서희는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열연으로 <인어아가씨>를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안재모는 마스크와 체격, 연기력이란 삼박자를 갖췄음에도 이미지와 이름마저 닮은 선배 안재욱 때문에 손해를 봤다. 그러나 <야인시대>의 김두한 역으로 확실한 스타로 자리매김을 했다.
안재모를 신데렐라로 보면 서운할지도 모르지만 양동근에 비하면 그는 새파란 신인이다. 아역으로 출발, 이미 10여 년의 관록에도 별 주목을 끌지 못한 양동근은 <네멋대로 해라>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로 시트콤, 정통드라마, 가수 활동 모두 A급임을 확인시켰다.
영화 - 문소리는 여배우 기근이란 만성 고질병에 시달리던 영화계를 각성시키고 교훈마저 남겼다. 검증 안된 TV스타에게 고액의 개런티를 낭비하기보단 신인 발굴에 힘쓰라는. 공효진과 류승범은 여기저기 찔끔찔끔 얼굴 내미는 데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여 신작 <품행제로>에서 차세대 주자 노릇을 확실하게 했다. 조승우 역시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배우’로서는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 시계방향으로 서세원, 주병진, 최진실, 핑클, 조성모 | ||
반면 ‘박진영 사단’은 신인가수 비를 올해 최고의 신데렐라로 만들었고, 별과 노을 등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여 이름값을 단단히 했다. 또한 인디밴드 체리필터의 득세, 유서 깊은 그룹 부활이 이름 그대로 ‘부활’했다.
코미디 - 눈에 띈다 싶으면 MC 등 다른 분야로 빠져버리는 코미디계의 추세로 연기자의 부재가 아쉬운 한해였다. 상대적으로 개그연기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는 개그콘서트 출연 개그맨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러나 이들도 소속사에 따라 두 파로 분열되는 조짐이 보여 앞날을 점칠 수 없게 한다.
[지는 별]
드라마 - 류시원과 함께 ‘가장 안 어울리는 커플’이란 불명예와 어색한 연변 사투리 연기, 숨길 수 없는 아이엄마 티는 최진실의 연기 영역을 불안하게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진실은 파경 위기에 처해 개인적인 어려움마저 겪고 있어 올해 가장 불운한 연예인이 됐다.
김지수는 활동에 비해 전혀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지 못했다. 야무지고 똘똘한 마스크와 이미지가 드라마마다 같아 헷갈릴 정도. 양 방송사에서 동시에 데려가려고 덤비던 때가 언제였더라.
영화 - 이미연과 전도연은 연기 패턴의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배두나는 이름만으로 흥행시키기엔 역부족이란 것이 드러나 ‘지는 별’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스타성과 잠재력은 여전히 기대하게 만드는 이름들이다. 그나마 박신양과 유오성은 영화보다는 소송과 결혼 등 외적인 일로 가십란을 장식했다. 2003년엔 한국영화의 대들보 역할을 잘 수행하기를.
가요 - 핑클은 음반보다 각자 활동이 바빴는데 가요계에서는 이를 해체의 징조로 받아들이는 전망이다. 조성모는 활동을 쉬는 것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전혀 눈에 띄지 못했다. 연말엔 뜻밖의 소송에까지 휘말렸던 그는 언제 대형가수로 각광받았는지 기억이 아스라할 정도. 문희준은 솔로 음반을 내면서 내뱉은 말을 모은 ‘어록’ 으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코미디 - 상반기까지만 해도 서세원의 아성이 무너질 일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월드컵 스타 사건 이후 네티즌과 시민단체의 지탄을 계속해서 받아오다 끝내 금품수수 사건으로 ‘잠깐 외유’ 갔다가 아예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주병진 역시 해외도박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미 방송을 쉰 지 몇해지만 언제라도 돌아올 가능성은 열어놨던 그에게 복귀의 기회는 점점 멀어져 가는 듯.
[2002 연예인 연루 10대 구설수]
- 유승준 국방의 의무 대신 미국 시민권을 택하다
- 길은정 편승엽을 사기꾼으로 고발하다
- 오미희 살인미수 혐의로 피소되다
- 이경영 미성년자와 원조교제 의혹을 받다
- 이승연 뺑소니 사건 연루 의혹받다
- 박신양 예비 신부의 과거 소문에 속썩다
- 유오성 영화사에 초상권 침해 소송 걸다
- 그룹 샵, 네 명의 멤버가 두 파로 갈려 서로 비난하다
- 류시원, 연인 서지영 편을 들었다가 네티즌의 비난을 사다
- 오현경-홍승표 결혼하고도 안 했다고 오리발 내밀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