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찰나의 순간’을 잡기 위해 사진기자는 수백, 수천 컷의 사진을 찍어댄다. 그러나 단 한 장의 사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필름 상태로 자료실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을 수밖에. 지난해를 접는 12월 끝자락에 그동안 수많은 배우사진을 찍어온 한 사진기자의 사진전이 개최됐다.
탤런트 손현주의 친형이기도 한 <씨네21>의 손홍주 기자가 자신의 필름저장고에서 숨쉬고 있던 스타들의 모습을 공개한 것. 그리고 더불어 스타들의 촬영습관과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국민배우 안성기의 개성은 뭐니뭐니해도 얼굴 주름에 있다. 눈가와 입가에 유독 주름이 많은 안성기는 사진을 찍을 때도 이 주름이 항상 문제다. 그러나 안성기의 주름은 결코 보기 싫지가 않다. 그래서 사진기자들도 이 주름을 조금이라도 멋지게 나오게 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손홍주 기자의 사진을 본 안성기도 “주름이 참 예쁘게 나온 것 같다”며 썩 마음에 들어했다.
이지현의 매력적인 뒷모습은 애초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었다. 영화 <미인>의 이미지와 걸맞게 야한 포즈를 연출하기 위해 상반신 누드를 촬영하기로 했으나, 뒤가 아닌 앞 모습을 찍기로 했던 것. 가슴은 긴 머리카락을 앞으로 늘어뜨려 가리고, 보일 듯 말 듯한 섹시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다.
그런데 찰칵, 찰칵… 카메라가 돌아갈 때마다 이지현이 쑥스러워 하는 바람에 어딘가 어색하기만 했다. 그래서 아예 뒤로 돌아앉게 했다고 한다. 가슴이 보일까 염려하던 이지현을 마음 편히 해주려고 했던 것인데, 이거 뒷모습이 더 그럴 듯하게 나왔다.
정우성은 남자가 봐도 멋진 남자로 손꼽힌다. 하물며 여자 눈에는 두말하면 잔소리. 수많은 연예인을 접하는 기자들마저도 정우성의 매력에는 다들 눈이 멀곤 한다. 손홍주 기자 역시 “정우성은 외모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표정 연출이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이재은의 다소 파격적인 사진은 본인 역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이다. 손홍주 기자도 그동안 찍은 1백여 명 이상의 배우들 사진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는 사진이라고 한다. 영화 <세기말>의 음울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다가 거울을 깨는 파격적인 방법을 시도했다고 한다. 거울을 한 장밖에 준비하지 않았었는데, 다행히 부서지지 않고 잘 깨져서 한번에 촬영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기가 아닌 사진을 찍다가도 배우들은 눈물을 흘린다. 감성이 풍부한 전도연은 촬영중 감정이 격해져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이 정도면 타고난 배우라고 할 수밖에.
송강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같은 얼굴로 매번 다른 모습을 연출해야 하는 것이 사진기자들의 숙명. 그래서 손 기자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얼굴을 찍자”고 제안했다고 하는데, 이내 송강호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송강호가 한번 잡은 감정을 그대로 가지고 가는 바람에 이후 사진들도 모두 같은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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