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7개월간 옥고를 치르고 1988년 진주교도소에서 출소하는 강기정 열린우리당 의원. 강 의원 앞에 있는 이는 강 의원 모친이다. | ||
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하며 전남대 삼민투위 위원장을 지낸 강 의원은 90년대 초반에는 한국청년협의회의 결성도 주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7개월간 복역하기도 했다. 그랬던 이유로 당내외의 다양한 국보법 폐지 모임에는 빠짐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강 의원은 지난 17일에는 국보법 연내폐지를 주장하는 여당 의원 46명의 결의문 채택에도 참여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 입성 이후 강 의원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된 데는 총선 40여 일 전부터 자신의 홈페이지에 써 온 ‘의정일기’가 톡톡히 한몫을 했다. 지금까지 써 온 글만 1백50여 개. 국보법 폐지안이 법사위에 상정되던 지난 7일 올린 ‘국가보안법이 법사위에 상정되던 날’이란 제목의 글은 수백 통의 네티즌 위로 답장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 글에서 강 의원은 “구두가 짓밟혀 엉망이 되었다. 한 켤레 밖에 없는 구두라 늘 먼지 낀 구두를 신을 수밖에 없었는데 우연히 오늘 광나게 닦은 구두는 국보법 논쟁에 휘말려 ‘꽝’되고 말았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털어 놓았다. 현재 강 의원이 일주일에 2~3개씩 올리는 의정일기는 조회건수가 매번 수백 건에 이르며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강 의원은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정치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가입되어 있는 당내 계파만 4~5개인 그는 최근에는 친노단체가 결집한 ‘1219국민참여연대’에도 가입했다. “개혁에 뜻을 같이 한다면 어느 모임에도 참여하겠다”는 것이 강 의원의 지론. 이와 관련, 강 의원은 최근 ‘의정일기’에 “언론은 나를 386그룹, 개혁당 그룹, 천신정 그룹, 재야파 그룹 등으로 분류하곤 했다. 대체로 맞는 것 같다”고 적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