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경기도지사의 관상이 ‘봉황의 눈’을 가졌는 분석이다. | ||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역시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초와 1년여가 훨씬 지난 지금의 모습은 관상학적으로 볼 때 다소 변화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관상학 전문가인 유화정 원장은 “노 대통령은 취임 초기 얼굴이 옥같이 깨끗하고 둥글둥글했던 반면, 최근의 얼굴 모습에선 다소 거칠어진 듯하면서도 각이 진 면을 읽을 수 있다”며 “일반인들이 느끼기에는 초기의 모습에 비해 최근 대통령의 얼굴이 많이 상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관상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의 모습은 마치 깨끗하게 씻긴 옥이 쟁반 위에서 이리저리 굴려지듯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각이 져서 함부로 굴러가지 않는다”고 비유했다. 즉 초기에는 주변의 말에 자주 휩쓸려서 변동이 많았지만, 차차 결단력과 안정감이 더해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물형관상학 전문가인 최문재씨는 흔히 대권운이 있는 관상에 대해 “봉황상, 용상, 호상, 표범상의 순서”라고 꼽고 있다. 그는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살쾡이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봉황-용-호랑이-표범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관상이 살쾡이상 또는 이무기상”이라는 것이 그의 얘기. 최씨는 “살쾡이상은 매우 치밀하고 부지런하며 생각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최근 정치권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잠룡’들의 관상은 어떠할까.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고건 전 총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근태 복지부 장관 등은 모두 대권운이 있는 관상과는 다소 거리감이 있다는 것이 유 원장의 견해다. 고 전 총리는 재물과 명예가 갖춰져 있는 관상이긴 하지만, 귀가 칼귀로 올려붙여져서 ‘1인자’상에서 조금 벗어난다는 것.
정 장관과 김 장관 역시 ‘차기 대인형’상이라고 한다. 즉 대권을 움켜쥐는 상이라기보다는 국무총리와 같은 2인자가 더 어울리는 관상이라는 것. 유 원장은 “두 장관의 차이점은 정 장관은 명예운이 좀 길 수가 있는 반면, 김 장관은 관직운이 길지 못할 상”이라고 덧붙였다.
강금실 전 전 장관은 전형적인 행정관료형이나 학자풍의 ‘학상’이라는 평이다. 시원한 이마는 관운을 말해준다고 한다. 콧날이 서면서 양 관골이 나온 것 역시 관운·명예운과 함께 총명함을 나타내준다는 것. 하지만 때론 지혜보다 생각이 먼저 앞서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보편적인 관상이어서 대권의 관상은 역시 아니라는 평.
야권 인사들 가운데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살쾡이상에 가깝다고 한다. 흔히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권운이 있다고 하는 전형적인 호상으로 통하지만 아버지의 상을 그대로 이어받지는 않았다는 것. 귀하지만 고독한 관상이고, 잉어가 가물치로 변하는 상이어서 얼마나 좋은 물을 만나느냐에 따라 향후 입지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한다. 주변의 인재 중용이 중요한 변수라는 뜻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무척 지혜로운 반면 다소 약은 관상이라고 한다. 즉 큰 지혜를 마음속에 감춰두지 못하는 형이어서 전 국민의 신망을 받는 데 다소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
반면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봉황의 눈을 가진 상이어서 어느 정도 대권운이 뒤따를 수 있는 관상이라는 평이다. 유 원장은 “자라가 점점 관록이 붙어 거북이로 변하는 상”이라며 “이 관상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관록이 붙고 인정받을 상이며, 지혜와 호감도 역시 관상학적으로 고루 겸비한 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정몽준 의원은 강하면서도 약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전형적인 양면성을 지닌 관상이라는 평이다. 따라서 정 의원 역시 주변에 적절한 인재를 얼마나 잘 쓰느냐에 따라 자신의 위치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처신과 주변 기운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게 바로 관상. 많은 전문가들은 “잠룡들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타고난 얼굴의 틀이 아니라, 앞으로 얼굴을 어떤 색으로 채워나가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관상에 다소 못 미친다는 평이다. 김 주석은 전형적인 봉황상이라는 것. 따라서 자손에게 부와 권력을 한꺼번에 내려줄 수 있는 상이라고 한다. 반면 김 위원장은 후계구도와 관련해서 상당한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셈.
또한 김 위원장의 경우 옅은 눈썹이 가장 취약하다는 얘기도 있다. 흔히 눈썹이 형제를 뜻한다고 볼 때 관상학적으로 김 위원장은 화합형과는 다소 거리가 멀기 때문에 주변 국가들과 계속 대립적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