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도 신체보험상품의 등장이 머지 않았다. 김혜수의 가슴 (왼쪽), 고소영의 점(오른쪽 위), 전도연의 목소리 등은 얼마의 가치를 지닐까. | ||
해외의 한 과학자는 사람의 몸을 완전히 태우고 남은 물질을 값으로 매기면 채 ‘5천원어치’도 안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는 물론 인간의 정신적, 영혼적 가치를 강조하기 위한 역설적 내용. 사람의 가치란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경제적 가치’ 정도는 따져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 대상이 일거수일투족이 돈과 연관되는 연예인이라면 가능할 법도 하다. 특히 그 부위가 여배우의 엉덩이나 다리라면 더 더욱 말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직업 중 아마도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의 몸값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하지 않을까. 몸으로 먹고 사는 이들이니만큼 털끝 하나까지도 조심스레 다루게 마련. 이미 해외에서 일반화돼 있는 신체 상해보험을 예로 살펴보면 이들의 몸값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 해에 신체 보험료로 쏟아붓는 돈은 무려 1억3백만달러(약 1천2백4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많고 많은 신체부위 중에서도 유독 공을 들이는 부위는 다리와 엉덩이. 바로 ‘상품가치’가 가장 높은 부위이기 때문이다.
‘엉덩이 보험’을 따로 든 경우는 수없이 많다. 자넷 잭슨은 엉덩이를 다칠 경우 2천2백50만달러의 보험금이 나온다. ‘다리 보험’은 더 일반적이다. <트루 라이즈>에서 늘씬한 각선미를 뽐냈던 제이미 리 커티스의 다리는 8억원의 가치를 뽐낸다.
▲ 제니퍼 로페즈 | ||
몇몇 국내 스타들도 차츰 신체 상해 보험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비록 계약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가수 이혜영은 한 외국계 보험사와 11억원짜리 신체 보험계약을 맺으려 했다. 당시 이혜영이 가입을 의뢰했던 보험은 맞춤형 종신보험으로, 특정부위의 장애등급에 따라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가수 god와 젝스키스는 각각 수억원대의 상해보험에 가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연예인들의 신체상해보험 가입은 아직까지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대다수 국내 보험사들도 신체 특정부위에 대한 상해보험을 별도로 마련해놓고 있지 않은 상황. 한 보험사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가수의 목소리나 피아니스트의 손가락 등과 같은 부분에 대해서까지 보험을 따로 가입한다”면서 “국내 연예계의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머지않아 각종 신체 보험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추세대로라면 앞으로는 이런 것들도 보험의 대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김혜수의 자연산 가슴, 고소영의 콧등의 점, 전도연의 애교 섞인 목소리….’
얼마 전 국회 담을 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예지원의 엉덩이와 다리는 20억원의 홍보효과를 창출했다고 한다. 그 정도면 수억원대의 보험료를 내도 아깝지 않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