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가수 박지윤의 ‘화려한 컴백’은 그렇게 음악보다 스캔들로 먼저 대중에게 다가왔다. 연속되는 ‘사고’에 박지윤의 속은 시커멓게 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앨범 판매는 의외의 호황. 악재에 시달려온 박지윤으로선 이제 울다가 웃어야 할 판이다.
새 앨범으로 컴백 수순을 밟던 박지윤을 처음 괴롭힌 것은 MP3 파일의 사전 불법 유출. 그러나 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표절 논란이 터져나왔다.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듣고 본 네티즌들이 타이틀곡 ‘할 줄 알어’가 팝가수 비욘세의 ‘work it out’과 곡 분위기가 비슷하다며 “표절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
네티즌들이 ‘표절’ 시비를 제기한 것은 곡뿐 아니라, 뮤직비디오에서 박지윤이 하고 나온 헤어스타일과 의상까지 비욘세의 그것과 흡사하기 때문이었다. 처치 곤란하게 잔뜩 부풀린 헤어스타일과 가느다란 끈이 달린 원피스는 비욘세가 이미 ‘work it out’에서 관능적인 자태와 함께 보여준 것. 네티즌들은 아예 두 개의 뮤직비디오를 나란히 두고는 “쌍둥이를 보는 거 같다”고 빈정대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엔 시민단체가 박지윤의 발목을 잡았다. 사단법인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기윤실)가 박지윤의 신곡 ‘할 줄 알어?’가 성적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SBS 등 공중파 방송사에 ‘방송불가 판정’을 내려줄 것을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요청한 것. 결국 ‘할 줄 알어’는 방송 ‘퇴출’ 판정을 받았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노래도 뮤직비디오도 나올 수 없게 된 것.
이래저래 논란을 불러일으킨 박지윤의 새 앨범. 그러나 악재가 호재가 된 걸까.
지난달 27일 발매된 그녀의 6집 앨범은 ‘사상 유례 없다’는 음반시장의 깊은 불황 속에서도 이미 11만 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서태지, 김건모 등 쟁쟁한 선배가수들이 신보를 낸 틈 사이에서 올린 음반판매량이라 박지윤에겐 이번 앨범이 더 소중하게 기억될 것 같다.
‘스캔들은 새옹지마.’ 어쩌면 박지윤은 요즘 이 말을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