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혜교가 <올인>에서 부쩍 좋아진 연기를 선보이며 인기 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 ||
사람들은 지난 99년의 <순풍 산부인과>를 떠올리곤 한번 놀란다. ‘어느 새 그 연기자가 저렇게 성장했지?’라고.
그런가 하면 실제 나이를 알고 또 한번 놀라게 된다. 82년생. 송혜교는 올해로 스물하나다. 많지 않은 연기 경력, 적다고 해야 할 나이에 송혜교는 연기력과 스타성에 대한 찬사를 모두 듣고 있다.
연기자로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 <순풍 산부인과>의 새침떼기 ‘혜교’는 이제 상상하기도 힘들다. <가을동화>의 청순가련형 ‘은서’를 거쳐 <올인>의 ‘수연’에 이르면서 송혜교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래서일까. 수·목요일 밤을 TV에 ‘올인’시키고 있는 팬들은 그녀에 대해 궁금한 점이 너무나 많다. 자, 지금부터 송혜교와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그 궁금증들을 해결해보자.
‘인기절정’ 송혜교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일주일을 쪼개 SBS 탄현 세트장과 제주도를 오가며 촬영을 하고 있기 때문. 아침이 되어야 그날의 스케줄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이동중에도 대본연습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으니 몸은 바빠도 마음만은 행복하지 않을까. 송혜교는 “너무 기분 좋다. 만나는 사람마다 잘 보고 있다고 인사를 해주신다”며 들떠있는 모습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올인>의 장면들. | ||
▲잘할 수 있을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긴장을 많이 했다. 1년 반 동안 쉬었다가 시작한 작품이라 연기감을 다시 잡는 데 조금 힘들긴 했다.
─촬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제주도 세트 촬영 때는 바람이 정말 많이 불어서 감정을 잡기가 힘들다. 바람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잡기가 힘들 정도다.
“그밖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송혜교는 <올인>의 민수연 역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애초 김희선에게 먼저 캐스팅 제안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송혜교가 적역이다’는 평을 듣고 있는 것. 특히 여러 번 등장했던 외국어 구사장면은 “발음이 거의 완벽했다”는 팬들의 칭찬을 이끌어냈다.
─외국어 구사장면에 대한 호평이 대단하다. 대사 발음을 몇 번이나 연습했나.
▲개인교사를 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을 했다. 몇 번이나 연습했는지는…. 아마, 셀 수도 없을 만큼?
─극중에서 종종 짧은 치마를 입고 나왔는데 의상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보통 무릎 밑선 정도의 치마를 많이 입는데 극중 배역이 어느 정도의 예를 갖춰야 하는 직업이라 입을 수밖에 없었다. 깔끔하게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방송 전에 부풀려져 보도되는 바람에 사실 황당했다. 방송을 봐서 아시겠지만 애초부터 심각한 베드신이 아니었다.
─베드신 촬영 당시 힘들었던 점은.
▲기자분들이 많이 와 좀 부담이 됐던 게 사실이다. 솔직히 쑥스럽기도 했는데 그 뒤로도 촬영분량이 많이 남아 있어 ‘빨리 찍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송혜교의 베드신은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될 만큼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당시 기자들 모두 밤을 같이 새우면서 취재를 할 만큼 촬영장은 열띤 분위기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송혜교와 이병헌(김인하 역)이 무려 8시간 동안 촬영한 이 장면은 1분여 분량으로 편집돼 방영됐다. 일부 팬들은 “방영되지 않은 촬영필름을 모두 보고 싶다”는 원성(?)마저 내놓을 정도. 여운만 남겼던 두 사람의 베드신은 사실 미공개 장면이 더 ‘뜨겁다’는 후문이다.
송혜교와 상대역 이병헌은 서로 “병헌 오빠” “혜교야”라고 부르며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다. 두 사람은 촬영이 시작되기 전부터 ‘스캔들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되기도 했었다. 이병헌이 허물없는 성격 탓에 드라마 방영 때마다 상대 여배우와 남다른 친분을 과시해왔기 때문.
그렇담, 송혜교의 실제 이상형은 어떤 타입일까. 요즘엔 지성(최정원 역)이 송혜교에게 프러포즈하면서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상황. 송혜교는 “굳이 한 사람을 택하라면 인하가 이상형에 가깝다”고 답했다. “한 여자를 그토록 사랑하는 남자라면 어떤 여자가 봐도 멋있을 것 같다”는 것이 그녀의 부연설명이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선 아직까지 ‘이런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이상형이 없다는 게 송혜교의 솔직한 대답.
과연 드라마의 결말은 어떻게 날지 궁금하다. 수연과 인하의 가슴 아픈 사랑이 맺어지게 되는 걸까. 송혜교는 “저도 작가분이 어떤 결말을 내릴지 궁금해요”라며 팬들을 애태우는 대답만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