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중 ‘쓰메키리’ 정세희와 양택조의 정사 장면. | ||
젊고 미모가 뛰어난 커플의 베드신은 관객들에게 묘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반면 썩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부조화 커플의 베드신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호기심과 관심이 집중되는 영화 속 이색 베드신과 이색 커플들을 들여다봤다.
한창 촬영중인 <조폭마누라2>. 이번 속편에서도 전편 못지 않은 화제를 벌써부터 뿌리고 있다. 전편의 박상면-신은경 커플의 ‘폭력 베드신’에 이어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깨는 커플의 베드신’이 등장할 예정이다. 바로 주현-조미령 커플의 베드신.
노장 탤런트 주현은 <조폭마누라2>에서 악덕 사채업자로 신은경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세 남자 중 한 사람으로 나온다. 그러나 정작 한 침대를 같이 쓰는 여인은 따로 있으니 바로 부인 조미령.
한 이불 덮고도 신은경만 생각하는 주현을 조미령이 철퇴 대신 베개로 내리치는 것이 두 사람의 베드신의 주 내용. 살냄새 짙게 풍기는 베드신은 아니지만 주현-조미령 커플이 과연 어떤 연기를 펼칠지 다음달에 촬영이 들어갈 베드신에 대해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래 이들보다 먼저 ‘세상에서 가장 깨는 커플’의 원조가 될 뻔한 이들은 바로 심은하와 이대근.
최근에 밝혀진 사실로 심은하가 갓 데뷔한 19세 무렵에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을 원작으로 한 <신양반전>이라는 영화에 이대근의 파트너로 출연할 뻔했다고 한다. 공모전을 통해 여주인공으로 선발됐던 것.
하지만 심은하의 내성적인 성격 ‘탓’에 이 영화는 그녀의 데뷔작이 되진 못했다. 또한 볼륨이 크지 않은 몸매도 이유 중 하나가 됐다고 한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심은하는 출연을 포기했는데 십수년이 지난 지금 보면 심은하 자신에게나 팬들에게나 천만다행이다.
▲ <로드무비>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남남 커플의 베드신. | ||
당시 정세희는 ‘공사’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스태프만 들어오게 하는 베드신에서 관계자도 아닌 촬영버스 기사와 촬영장소인 호텔의 직원에게까지 관람을 허락하는 ‘서비스 정신’을 발휘했다.
또한 공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여성상위 체위로 시종일관 엉덩이를 높이 쳐드는 자세를 취해 스태프를 긴장시켰다. 정세희가 그런 자세를 취한 것은 엉덩이 깊숙이 새겨 넣은 게문신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그러나 정작 정세희의 적극적이고 대담한 육탄 공격을 받아낼(?) 남자배우를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오랜 연기 경력과 베드신 경험이 있는 양택조가 상대역을 맡아 촬영은 무난하게 진행됐다.
양택조는 “서로 네가 하라며 눈치만 슬슬 보느라 할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 제작에 관여한 인연이 있어서 감독이 ‘형님밖에 없다’며 매달리기에 할 수밖에 없었다. 나름대로 베드신 경험은 많지만 어찌나 쑥스럽던지”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보다 더 파격적이다 못해 충격적인 베드신이 등장하는 <로드무비>.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열기가 뿜어나오는 듯한 격정적인 베드신이 스크린에 가득 찬다. 그러나 이 베드신의 주인공은 남남 커플. 동성애자 역으로 나온 황정민이 상대역을 맡은 남자배우와 엉켜 있는 장면은 관객들의 입을 딱 벌어지게 했다.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