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에게 나이와 몸무게를 묻는 것은 ‘실례’다. 그 대상이 연예인이라면? 그것은 더 더욱 안될 일이다. 상당수 연예인들이 ‘방송용 나이’를 따로 먹는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 직업상 이해되는 부분도 없진 않지만 ‘가짜 나이’가 무려 서너 살 이상씩 차이 나는 경우라면 정도가 좀 심하지 않을까. 한두 살은 기본이라고 해도 말이다.
상당수 연예인들이 방송용 가짜 나이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개중엔 서너 살 이상 나이를 줄인 연예인들도 꽤 많다. 그러나 팬들은 이에 대해 그다지 의심하지 않는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홈페이지나 연예게시판을 통해 공개되는 그들의 프로필 때문. 그러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연예인들의 신상정보라 할지라도 있는 그대로 믿지는 말자. 뒤늦게 그들이 나이를 속였음에 분개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연예인들을 접하다보면 그들에게서 느끼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나이를 물어볼 때 보이는 반응이 그것. 큰소리로 깔깔대며 떠들다가도 나이를 말할 때엔 목소리가 개미소리만 해지며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터뷰중에도 그들에게 나이를 물어보면 “스물하나라고 해주세요∼!”라는 식의 대답이 돌아오곤 한다. 그래서 아예 “방송용 나이가 몇 살이죠?”라는 식으로 질문할 경우도 많다. 실제 나이를 밝히는 것은 꺼릴 테고 그렇다고 ‘주민등록증을 보여달라’고 떼를 쓸 수도 없는 노릇. 마음 편하게 인터뷰에 응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전략’이라고나 할까. 실제로 ‘그렇게 얘기하니 너무 편하다’며 분위기가 좋아진 경우를 여러 번 접했다.
인터뷰 스케줄이 잡히면 기자 역시 인터넷을 통해 신상정보와 관련기사들을 스크랩한다. 그런데 여기에 올라와 있는 연예인들의 프로필이라는 것이 그야말로 ‘공개용’인 것이 많다. 가수 엄정화는 인터넷에 공개된 생년월일이 1971년 8월17일이다. 그런데 실제 그녀는 69년생으로 올해 나이 서른넷이다. 그러나 고작 ‘두 살’을 낮춘 것이니 연예계에선 그리 특이한 일도 아니다.
신세대 스타 S양의 경우는 공개나이가 스물셋(81년생)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74년생이다. 무려 일곱 살이나 나이를 속인 것. TV화면으로 보이는 그녀의 탱탱한 피부상태를 보면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나 사실이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톱배우 L씨의 경우도 삼십대 후반이지만 알려진 나이는 ‘서른넷’이며 꾸준한 몸관리로 전혀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지 않다.
그런가하면 사십대로 알려진 C씨는 드라마에서 이십대와 삼십대의 배역만을 맡을 정도로 젊어 보이는데 실은 어느새 나이가 쉰 살이 넘었다고 한다. 이 정도면 입이 딱 벌어진다!
연예인들이 나이를 속이는 것에 대해 무조건 삐딱한 시선을 보내자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를 먹고사는 직업이니 만큼 더 젊고 활기차게 보이기 위한 ‘애교’로 이해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뒤늦게 본래 나이가 밝혀져 ‘그럼 그렇지’라는 눈총을 받을 바에야 떳떳하게 말하는 것이 더 멋져 보이지 않을까. 정말 ‘아름답게 나이 먹는’ 연예인들을 보고 싶은 게 지나친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