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씬한 몸매와 시원스러운 마스크, 무엇보다 서글서글하면서도 도 발적인 눈빛이 매력적인 배우 김서형은 스크린보다 실물이 더 예뻤 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이를 온몸으로 표현한 여배우가 바로 KBS 공채탤런트 출신 김서형. 그녀는 여배우로서는 도전하기 힘든 베드신을 영화 속 내내 선보이며 스크린 주연 데뷔를 신고했다. 그리고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개봉을 일주일 앞둔 지난 21일 김서형이 적나라한 베드신 촬영 뒷얘기와 자신의 솔직한 ‘첫경험’(?)을 털어놨다.
“개봉을 앞둔 소감이 어떠냐”고 첫질문을 꺼내자, 김서형은 “촬영할 때는 그저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었는데 이제 슬슬 떨리기 시작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어 “워낙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기분이 ‘업’돼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실은 바로 전날 김서형은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 시상자 자격으로 참가했다. 갑자기 결정된 것이어서 하루 전 통보를 받고 부랴부랴 의상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김서형으로서는 정말 영광스런 자리가 아닐 수 없었다고.
“앙드레 김 선생님과 함께 수상자 발표를 했는데, 뜻밖에도 선생님이 마구 떨고 계시는 거예요. 손에 들고 있는 종이가 흔들릴 정도로 말예요. 오히려 그래서 더 긴장이 됐어요.”(웃음)
신예 김서형에게 봉만대 감독의 작품 선택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김서형은 “그랬다면 이 영화를 찍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감독님의 영화를 보고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전까지는 에로영화라면 그저 ‘홀딱 벗고 찍는 게 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오디션을 보고 온 뒤 먼저 전화를 걸어 ‘제가 할게요’라고 말씀드렸죠.”
영화를 보고 나면 김서형이 이번에 처음으로 베드신을 찍었다는 사실이 쉽사리 믿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적나라하고 자연스럽다는 얘기. 과연 김서형은 그 많은 베드신을 어떻게 소화해 냈을까. 자, 이제부터 그녀의 솔직한 고백이 흘러나온다.
“아, 그거요. 자꾸 카메라에 잡히길래 그랬죠. 한번은 김성수씨(동기 역)가 제 그곳을 만지는 장면이었는데 손이 테이프 속으로 들어간 거에요. 읏, 그거(공사) 진짜 아파요. 떼어낼 때도 그냥 안 떨어져요. 오일 같은 걸 발라서 떼어야 돼요.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웃음)
“아무리 연기라지만 묘한 감정을 느낄 때가 없는지?”
“물론 있죠. 그리고 실감나게 하려면 제가 느끼려고 애를 쓰기도 해요. 그 순간만큼은 상대배우를 사랑하는 감정을 가져야 해요.”
“베드신 찍을 땐 무슨 생각을 하나?”
“예전 남자친구랑 같이 있는 생각을 했어요. 더 이상은 말씀 못 드려요, 호호.”
“첫키스, 첫경험, 첫남자에 대해 밝힐 수 있나?”
“음, 너무 ‘센’ 질문인데요? 첫키스는 고등학교 졸업 후 그때 남자친구랑이요. 커피숍이었어요. 느낌이 좋아서 갑자기 했죠. 그냥 뽀뽀정도였어요. 첫남자라면 좀 더 ‘깊은’ 관계를 말하는 건가요. 대학 2학년 때 4년간 만나던 남자친구였어요. 그 친구도 연기를 했었는데 곧 그만두더라구요.”
얘기를 나눌수록 김서형의 털털한 성격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나중에 스타가 되더라도 지금의 모습 간직해달라”는 말을 건넸더니, 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네, 감사합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