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시원하다”는 평가와 함께 ‘B급 문화의 전령사’ ‘욕설의 대가’ 등으로 이미 인터넷 방송계에서는 마니아 그룹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지만 이들의 특기인 ‘심한 욕설’ ‘위험수위를 넘는 발언’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너무한 것 아니냐’ ‘듣기 민망하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김구라 황봉알은 ‘혹시 욕을 먹은 공인들에게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당하지는 않을까’하는 주위의 우려에 대해 달리 너무도 당당하다. 이번에 불거진 ‘이효리 가슴사건’만해도 그렇다. 이효리의 ‘가슴 성형수술’ 의혹을 제기, 가슴을 ‘빨×’으로 지칭하며 ‘가슴에다 복대를 했나?’ ‘차라리 밥을 먹었더니 가슴으로 갔다고 얘기해라’는 등의 발언으로 이효리측에서는 법적대응까지 고려중이지만 크게 개의치 않고 있는 것.
▲ 왼쪽부터 노숙자 김구라 황봉알, ‘구봉숙 트리오’. | ||
그러나 가슴수술 의혹을 언급한 자체에 대해서는 사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신문이나 언론매체 등에서 이미 언급된 내용에 대해 이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생각을 ‘화끈한 표현의 대담 혹은 토론’식으로 진행하는 게 그들 방송의 특성인 만큼 그 ‘특수성’을 이해해 달라는 것.
그런데 최근 이들은 한 케이블 방송에서 다시 한 번 이효리 가슴수술에 대한 부분을 언급했다. 김구라, 황봉알 외에 노숙자 등 일명 ‘구봉숙트리오’가 인터넷 방송에 이어 다시 한 번 걸쭉한 입담을 풀어 화제가 되고 있는 프로 <연예가방담-쏜데이서울>에서다.
<쏜데이서울>은 유명 연예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여주는 지상파TV의 연예프로그램과는 달리 그 주 화제가 된 연예계 이슈를 선별, 진행자들의 객관적인 생각을 풀어놓는 ‘방담‘ 형식 프로.
지난 2일 <쏜데이서울> 녹화 현장에서 이들은 ‘옥주현 효리가슴 진품증언-여자가 봐도 부러운 몸매’ 라는 제목의 기사를 도마 위에 올렸다. 여기에서 김구라는 “만약 황봉알이 대머리인데 이를 숨기고 가발을 쓰고 다니다가 사람들에게 ‘대머리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습니다. 그런 경우 가장 친한 동료인 내가 ‘아니다. 황봉알의 머리는 진짜고 황봉알은 정말 매력적인 이마를 지녔다’고 얘기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것. 그러나 또 다른 진행자 노숙자는 끝부분에 “이효리씨, 전화주시면 술 한잔 사드릴게요. 저희 말에 화나신다면 사과도 하고요”라는 애교성 멘트로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이들이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듣는 비판의 목소리도 이들의 ‘위험성 발언’만큼이나 강도가 높다.
‘뜨기 위해 남들 욕하는 모습이 역겹다’ ‘그렇게 살지 마라’ 등 이들의 방송 특성에 심한 거부감을 내비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은 것. 이에 대해 구봉숙트리오의 입장은 단호하다.
“저희는 뜨기 위해 남을 비방한 적도 없고, 우리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는 이상 공중파에 나가고 싶은 욕심도 없다. 친구들과 정치, 경제, 연예 등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얘기를 할 때 ‘100분토론’ 하듯 정중히 하나? 젊은 남성들이라면 대부분 어느 정도의 욕과 비속어 등을 섞어가면서 얘기하는 게 사실이고 그것 또한 지금 젊은 세대들만의 ‘문화’라고 볼 수도 있다. 우리는 현실적이고 꾸밈없는 대담을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이용한 것뿐이고 또 우리 방송을 좋아하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김경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