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운 감독이 <장화, 홍련>을 촬영하면서 핏자국을 그 리고 있다. | ||
바다를 이루는 피도 가짜인 걸 알기 때문에 촬영현장에서는 무섭다고 피하는 일이 없고 웃고 떠들기도 한다고. <장화, 홍련>이나 <여고괴담>의 경우 주인공들이 비슷한 나이의 소녀들이라 서로 친해져 장난이 끊이지 않아 촬영장이 화기애애했다.
‘문제’는 오히려 영화 촬영이 끝난 후라고 한다. <거울속으로> 마케팅 담당 이정래씨는 “스태프도 많고 컷이 단절되므로 영화를 극장에서 볼 때처럼 공포감은 느끼지 않지만 촬영 후 스태프들이 각각 흩어지고 혼자 있게 될 때 정말 무서워진다. 혼자 주차장에 가거나 화장실에 갈 때 두렵다”고 밝혔다. 특히 엘리베이터에서 거울 보기가 두렵더라는 것이 그녀의 고백.
<장화, 홍련>의 임수정과 문근영은 귀신이 나오는 장면과 피를 묻히는 장면은 겁이 났다고 말한다. 한동안 가위에 눌리기도 했다는데 촬영이 계속 진행되면서 나중엔 피 묻히는 걸 즐겼다나.
어떤 공포영화의 경우 촬영 때는 없던 기묘한 소리가 녹음하고 나니 들어 있어 관계자들이 질겁하기도 했다고. 뜬소문 같은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들렸던 것은 대부분의 녹음작업이 진행됐던 양수리 종합세트 녹음실의 구조가 묘한 데다 공포영화라는 분위기가 가미된 탓이라고 한다.
<폰>의 안병기 감독은 “공포영화를 찍다보니 귀신 소리 등이 다른 때보다 더 실감나게 들리기도 하고 며칠씩 밤새다보면 환각이나 환청을 들을 수도 있다. 현장에선 몰랐는데 이상한 것이 찍힐 수도 있고. 그것이 확대돼서 소문이 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