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활동시한을 하루 앞두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는 “새누리당은 제가 증인으로 나가면 이명박 전 대통령도 증인으로 나온다고 한다”면서 “좋다. 제가 나가겠다. 이 전 대통령도 나오십시오”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의 이번 이 전 대통령을 향한 강력한 주장은 국조특위가 증인채택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으로 청문회도 개최하지 못한 채 소득 없이 마감하게 되자 이에 대한 새누리당 책임론을 분명히 하면서도 기한연장 등의 다른 변수도 놓치지 않은채 마지막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을 압박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밤 열린 비공개 심야 최고위에서 문 대표는 자신의 증인 출석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진실을 밝히는데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밝히며 “특히 이 전 대통령은 해외자원개발을 중요 국정과제로 추진, 독려한 총책임자로서 국민 의혹에 답할 의무가 있는 만큼 새누리당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는 게 도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표는 “청문회 개최와 증인채택에 대한 저의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분명한 입장표명을 요구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문 대표는 “자원개발 국조가 청문회 한번 열지 못한 채 활동을 마감할 상황에 처한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뵙기가 죄송하다”며 “책임은 이 전 대통령의 방패막이를 자처한 새누리당에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문 대표는 “감사원도 인정한 총체적 부실·비리이자 가장 어처구니없는 혈세낭비에 대해 청문회 한번 열지 못하면 국회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아이들 밥은 돈 없어 못 주겠다면서 수십조 국부가 유출된 희대의 범죄를 덮고 넘어가면 이나라 정상적 나라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