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의 대표적인 기러기아빠로 꼽히는 탤런트 조형기. 2년 전 아내와 중학생이던 두 아들을 캐나다로 보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던 두 아이의 모습이 유학을 보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한다. 바쁜 방송활동 때문에 매일 12시가 넘어서야 아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자식의 환경을 바꿔주기 위해 스스로 기러기아빠가 되기를 자처했던 것.
물론 홀로 남은 후유증도 적지 않았다. 애주가로 소문났던 그는 그후 외로움과 허탈함 때문에 한동안 더욱 술에 빠지기도 했다. 결국 씀씀이도 커지고 우울증 초기증상이 나타나는 듯해 그는 공식적으로 금주를 선언하기도 했다. 지성파 탤런트 유인촌도 조형기와 비슷하게 자녀와 부인을 모두 외국에 보낸 채 뒷바라지에 전념하는 기러기아빠다.
현재 개그우먼 이성미는 남편인
탤런트 견미리와 김희애는 방송가에서 소문난 ‘조기교육파’다. 김희애의 경우 두 아들이 또래에 비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신동’소리를 들을 정도다. 따로 영어교육을 하는 유치원을 수소문해 보낸 것이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것. 김희애는 “큰아이가 집에 와서 책을 읽거나 영어로 이야기를 하니까 둘째도 덩달아 하게 됐다”며 “다섯 살인데도 책 읽기를 곧잘 해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말한다.
견미리는 한때 큰딸과 함께 둘째딸도 캐나다로 보냈지만 이내 품안으로 불러들여야 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둘째의 경우 “엄마가 보고 싶어 운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다. 언어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자주 하소연을 해 다시 귀국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스캔들>의 주연 배우인 이미숙은 자녀를 명문으로 알려진 사립초등학교에 입학시켰다. 학교 관계자는 “이미숙씨의 자녀인 줄 몰랐는데 입학한 뒤 담임을 통해 알게 됐다. 공정한 추첨을 통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입학 후 학급행사가 있을 경우 대부분 남편이 참석하지만 때론 이미숙도 번갈아가며 참석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한단다. 두 사람이 동반 참석하는 일이 거의 없어 얼마 전엔 ‘별거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는데, 엉뚱하게도 자녀의 학교가 소문의 발원지가 됐던 셈이다.
탤런트 이재포는 자녀의 조기 골프 교육에 열성이다. 그들 자신이 ‘골프광’이기도 하지만 앞으론 골프가 ‘필수과목’이라는 생각에 자녀들에게 집중적인 교육을 시키고 있다. 특히 이재포는 큰아들을 미래의 프로로 키우고 있다. 이재포는 “골프를 시작한 지 20년이 다 돼가기 때문에 골프에 관한 한 남들에 비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큰아들에게 골프를 권한 것은 재능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5년 전 집에서 퍼팅기로 연습을 하던 중 큰아들이 하고 싶다고 해 시켜봤더니 폼이 예사롭지 않았던 것.
골프연습실에 다니며 맹훈련중인 큰아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이재포는 독특한 훈련법을 개발했다. 그는 “골프는 무엇보다도 집중력이 뛰어나야 하기 때문에 아들에게 십자수를 하게 했다”며 “한 땀 한 땀 집중력을 기울이고 난 후 하나의 작품이 완성될 때 그 성취욕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큰아들의 체력을 키우기 위해 주말마다 함께 등산을 하기도 한다. ‘골프 유학’을 위해서 영어 개인 교습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 한다.
가수 홍서범의 경우는 스스로 ‘자유방임형’이라고 말한다. 그는 “나이에 걸맞은 교육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유치원도 보내지 않았다”며 “그냥 근처 스포츠센터에서 뛰어놀게 만들었다. 한글도 초등학교 들어가서 배우게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막상 놀 친구가 없다’고 말해 최근에는 어쩔 수 없이 영어학원에 보내고 있다고 한다. 홍서범은 “연예인도 일반인들과 똑같이 자녀교육에 적극적이다. 때론 도가 지나치게 열성적인 경우도 많이 있다. 특히 영어에 관한 한 온통 ‘난리’다”고 전했다.
강수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