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옥에 대한 마음을 들키고 만 인호는 조씨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인호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일단 가마에 숨고, 길을 나서려던 조씨부인도 가마에 올라타게 된다. 좁은 가마 안에 앞뒤로 앉은 두 사람의 몸은 밀착돼 있고…. 오랜 시간을 ‘고통’ 속에 버틴 인호에게 던지는 조씨부인의 대사. “아니! 이것이 언제 이렇게 커졌답니까?”
#2. 월담중 마주친 조원과 권인호
야밤에 담을 넘는 조원과 권인호는 한 담벼락에서 마주친다. 조원은 숙부인을 만나러, 권인호는 소옥을 만나러 가던 중이다. 두 사람 모두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마음에 품고, 넘보고 있다. 동병상련을 느낀 탓일까. 남몰래 담을 넘는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먼저 가시라’고 배려한다.
#3. 영화 속 베드신 두 장면
조원이 ‘전략상’ 소옥이를 안은 다음날 아침. 서로 아픔을 나누던 <다모>의 명대사에 비하면 대사가 여간 질퍽한 게 아니다. “간밤에 그리도 아팠더냐.” “없던 길 낸 것도 아닌데 뭐 그리 아팠겠소.”
조원이 마침내 숙부인을 무너뜨린 밤. 가슴을 풀어헤치는 첫 장면에서부터 전도연은 몸을 아끼지 않았고, 배용준 또한 능숙한 연기를 펼쳤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