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은경 김정수 커플이 첫날밤을 보낸 쉐라톤 워커힐호텔 애스톤 하우스. 이 커플은 2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달콤한 첫날밤을 보냈다. | ||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은 신랑신부들의 표정은 일반인들과 별반 차이가 없으나, 연예인들의 결혼식엔 확실히 특별함이 느껴진다. 수많은 하객들과 화려한 결혼식장, 어느 커플들보다 근사하게 치장한 신랑신부 외에도 그들이 묵는 ‘첫날방’이 그렇다. 그들에게도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첫날밤’이기에, 은밀하고 꿈 같은 시간을 보낼 공간에 특별히 신경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터. 연예인들이 첫날밤을 보낸 방들, 어떤 곳들인지 엿보았다.
최근 가장 성대한 결혼식을 치른 이들이라면 단연 신은경·김정수 커플이 꼽힌다. 두 사람은 결혼 전부터 화려한 예복으로 주목을 끌더니, 첫날밤 역시 국내에서 가장 화려하게 보냈다. 예물로 18K 금반지만을 간단하게 교환하며 “거창한 예물이 왜 필요한가”라고 말했다지만, 첫날밤에 대한 욕심만은 어쩔 수 없었나보다.
이들의 결혼식은 지난 9월22일 쉐라톤 워커힐호텔 제이드 가든에서 치러졌다. 호텔측은 이날 결혼식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고 한다. 입구에 마련된 ‘불쇼’용 기둥과 야외결혼식을 위해 따로 준비해야했던 신부용 대기실 등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다.
▲ 애스톤 하우스 1층 연회장과 애스톤 하우스 침실. | ||
이곳은 이미 MBC드라마 <호텔리어>를 통해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VIP용 객실로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때문에 당시에도 1층 연회장 촬영만 허용됐었다고. 특별한 손님을 모시기 위한 곳인 만큼 하우스 내에 고객의 안전을 위한 특수장치들이 설치돼 있다. 서재, 침실, 욕실, 거실 등이 있는 2층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의 모든 창문은 M16소총에도 견디는 방탄유리로 돼 있으며 실내엔 도청방지 시스템까지 갖춰져 있다는 것.
이번에 신은경·김정수 커플이 머무를 당시 호텔측은 두 사람의 가운을 별도로 마련했으며 특별한 밤을 위한 달콤한 특제 초콜릿도 준비했다고. 그러나 호텔측은 이에 대해 연예인부부에 대한 특별배려는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홍보부 박광철 과장은 “애스톤 하우스 고객분들이 모두 특별한 손님인 만큼 그 정도 서비스는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고객이 예약을 할 때 좋아하는 음식, 그림, 음악 등을 미리 파악해 내부 인테리어를 새로 꾸밀 정도라고.
이처럼 특별한 곳인 만큼 숙박료는 세금, 봉사료를 포함해 정가가 무려 ‘1천5백73만원’이다. 그러나 신은경·김정수 커플이 이 값을 고스란히 치르지는 않았다. 호텔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곤란하나 스위트룸 대실료 기준인 1백만원 선에서 제공했다. 그러나 호텔 입장에서 손해보는 장사는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결혼식 유치로 파생되는 홍보효과 때문이다.
이밖에 그랜드 하얏트호텔도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예식장소다. 이곳에서 첫날밤을 보낸 대표적 커플은 최진실·조성민 부부. 지금은 불미스러운 일로 별거중이나, 결혼 당시에는 세기의 결혼식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의 ‘첫날방’은 당시 하루 객실료 5백만원에 이르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이곳은 하얏트의 최고급 스위트 객실 중 하나로 소수의 비즈니스맨을 위해 마련된 곳이라고 한다.
▲ 최진실·조성민 부부가 첫날밤을 보낸 하얏트 호텔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룸. | ||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린 이승환·채림 커플은 신라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에서 꿈 같은 첫날밤을 보냈다. 이곳은 신라호텔 내 9종류의 스위트룸 중 최고급 객실이다. 남산과 서울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22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로 국빈들이 묵고 가는 곳이라 시설도 최고 수준이다. 침실과 거실 등 기본시설 외에 집무실, 회의실, 경호원실까지 따로 마련돼 있으며 객실 내에는 개인용 금고가 설치돼 있어 중요 물품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이곳의 하룻밤 숙박료는 7백만원 선. 당시 최고급 시설을 제공한 신라호텔측은 이승환의 결혼식 유치로 인해 ‘기대 이상’의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승환이 여느 연예인의 결혼식보다 눈에 띄는 이벤트를 준비했고 이 장면이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기 때문.
한편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연예가 커플들이 어떤 방에 머무르게 될까도 팬들의 관심사다. 오는 12월 ‘결혼식에 맞춰 누드집 발간’이라는 특별이벤트를 준비중인 이상민·이혜영 커플은 결혼식과 첫날밤에 대해서도 남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구체적 계획은 비밀”이라면서도 그러나 충분히 기대해도 좋다는 눈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