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써클’에 출연한 최정윤은 근래에 드물게 ‘대역’을통해 노출장면을 찍었다. | ||
지난달 28일 열린 <써클> 기자 시사회. 노출 정사신을 연기한 최정윤은 실제 노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대답했다. 오랜만에 한국 영화에 등장한 대역 노출 장면. 이에 대한 최정윤의 얘기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과거 한국 영화는 유독 대역을 통한 노출 연기가 많았다. 그 이유는 ‘여배우가 벗으면 신비감이 사라져 끝장난다’는 선입견 때문.
이런 흐름이 바뀐 건 90년대 후반부터였다. 아역 스타 이미지의 이재은은 <노랑머리>를 통해 성공적인 성인식을 치러냈고 <거짓말>의 김태현, <미인>의 이지현 등은 파격적인 노출 연기로 데뷔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게다가 최고의 인기 스타 전도연까지 <해피엔드>에서 전라 상태의 연기를 선보이며 ‘노출’에 대한 선입견 타파에 앞장섰다.
물론 이런 흐름에도 불구하고 대역을 동원, 눈길을 끈 이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청춘>의 배두나와 <중독>의 이미연.
하지만 이들도 최근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이미연의 경우 대역을 동원해 노출장면을 촬영했으나 원하는 화면이 나오지 않자 자신이 다시 찍어야 했다. 배두나는 <청춘>에서 노출을 꺼려 대역을 동원했지만 결국 <복수는 나의 것>에서 노출을 감행해야 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최근 영화계에서는 ‘벗을 때 벗어야 진정한 프로’라는 새로운 노출관이 형성됐다. ‘신비감을 간직하기 위해서’ 혹은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 무조건 노출을 꺼리는 여배우들은 이제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