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채소연, 오른쪽-채연 | ||
만나보니 말솜씨도 노래와 춤만큼 뛰어났다. 과연 그녀들이 내뿜는 섹시 파워는 어디서 나오는걸까. 지난달 27일 두 사람에게 찾아가 차례로 질문을 던져봤다
Q:좋아하는 음악 색깔은?
채연: 지금 부르는 ‘위험한 연출’은 트랜스풍, 하우스풍이라고 하는 음악이에요. 저 자신은 록과 알앤비(R&B), 특히 힙합을 해보고 싶은데 지금 당장은 여러 장르에 고루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제가 힙합음악을 한다면… 상상해보셨나요?
채소연: 타이틀곡 ‘반전’은 댄스뮤직인데 전 사실 발라드를 좋아해요. 또 흑인음악도 관심이 많아서 해보고 싶어요. 아직 ‘비비’ 때 이미지가 남아서인지 댄스뮤직을 원하는 팬들이 많아요. 대중이 원하는 것과 제가 바라는 음악의 간격을 좁혀가야죠.
Q:이력이 좀 색다른데.
채연: 일본에서 먼저 활동을 하다 왔답니다. 학교 다닐 때 오디션을 통해 작곡가 김창환씨께 음악 수업을 받고 있던 중에 일본에서 신인가수를 찾는 오디션이 있단 얘길 듣고 응시해서 합격했어요. 일본에서는 제가 가수로서 또 엔터테이너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거라서 완전히 가수로서의 화려한 모습은 아니었죠. 그래서 일본에서 절 먼저 본 팬들은 한국에서 섹시한 모습으로 나오는 걸 보고 놀라기도 한대요.
채소연: 96년, 97년 활동했던 여성 듀오 비비 기억하시죠? 그 비비에서 솔로로 독립해서 데뷔했어요. 해체과정이 3년, 앨범 녹음이 2년이나 걸려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나서게 돼서 두렵기도 하고 또 설레기도 해요. 그동안 모델이나 연기 제의도 있었지만 다른 걸 하려고 해도 ‘난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란 생각만 들어서 포기했어요. 지금은 혼자 보여줘야 하니까 어깨가 무겁기도 하지만 편하기도 하네요.
▲ 듀오 ‘비비’에서 솔로로 독립한 채소연.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채연: 기분좋아요. 듣기 쉬운 말이 아니잖아요. 제가 섹시한 컨셉트의 가수로서 나온 만큼 더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섹시하단 말이 꼭 노출 때문만은 아니라고 봐요. 같은 여자라도 예쁜 모습들을 좋아하잖아요. 전 이왕이면 섹시하면서도 청순하단 얘기를 듣고 싶어요.
채소연: 여자연예인으로선 나쁜 말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좀 창피해요. 제 색깔이 원래 섹시한 건 아니라서 지금의 섹시 컨셉트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놀라워하거든요. 하지만 그런 말을 듣는 건 일단 가수로서의 인상은 남긴 것이니까 그런 말을 해주는 데 감사하게 여겨요.
Q:춤·의상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채연: 속옷 논란, 성형 논란 등이 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제 앞에서 대놓고 그런 말을 꺼내는 사람은 없지만 저도 알 건 다 알죠. 그런데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구요? 맞아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뮤직비디오 촬영 때나 무대에 오를 때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건데…. 어떻게 입지 않겠어요? 입어야 맘 편하게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데. 성형 소문도 마찬가지구요. 정말 ‘노 속옷’이나 성형수술을 했다면 절대 아니라고 손사래쳐가면서 진화에 나섰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니까 굳이 나설 필요를 못 느껴요. 곧 조용해지겠죠.
채소연: 첫 방송 때 ‘심한 섹시 안무’ 때문에 논란이 돼서 난감했던 적이 있어요. 일종의 퍼포먼스처럼 화려한 무대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 너무 섹시한 인상을 남긴 탓이었어요. 늘 같은 무대만 고집하고 싶지 않아서 여러 가지를 준비했는데, 그 중 하나일 뿐이었는데…. 하지만 이 일로 인해 대중들의 관심사에 대해 더 많이 더 깊게 생각하게 됐으니 약이 된 셈이네요. 그밖에도 형광장치를 이용한 무대, 비키니의상을 이용한 무대, 뮤지컬 형식을 빌려온 무대 등 다양한 모습을 펼치고 있고, 보여드리고 싶은 것도 너무 많아요.
▲ 일본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한 채연.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채연: 사실 제의는 여러 군데에서 들어왔어요. 꽤 알려진 남자연예인과 함께 누드를 찍으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들어온 것까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 누드집은 남의 일 같아요, 지금은 음악에 집중해야 하니까 시기상조라고 보거든요. 당장은 아니지만 이미 나온 다른 사람들의 누드집과 같지 않게 찍는다면 많이 연구해서 해볼 만도 하다고 봐요.
채소연: 사실 사진작가 김중만 선생님이 사진을 찍자는 말씀도 하셨고 누드 제의가 많이 들어오지만 전 생각이 없어요. 가수로서의 섹시한 이미지 때문에 누드를 제안하는 거 같은데 그것과 누드는 별개 문제라고 봐요. 더욱이 지금은 음악에만 신경 써야 하는 시기구요. 현재로선 전혀 계획이 없습니다.
Q:앞으로 꼭 하고픈 분야는?
채연: 욕심이 많아서 뭐든지 다 해보고 싶어요. 음악뿐 아니라 몸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괜찮고 라디오 진행과 연기에도 관심이 많아요. 궁극적으로는 이 모든 걸 다 할 수 있는 버라이어티쇼 진행 쪽을 해보고 싶어요.
채소연: 한때는 연기 제의가 들어와도 가수만 할 생각뿐이었는데 요즘은 좀 달라졌어요. 영화나 DJ, MC 등 기회가 되면 다 해보고 싶어요. 단지 가수로서 활동하는 지금은 말고 앨범 준비를 위해 쉬는 시기에 했으면 좋겠어요.
김민정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