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가진 기념식 장면.
[일요신문] 지난 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5경주(국산 3세, 별정, 1,600m)로 치러진 ‘제11회 KRA컵 마일 대상경주’는 총 24억 원이 걸린 삼관경주의 첫 관문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된 레이스였다.
이날 경주는 서울과 부산경남 3세 대표경주마 11마리가 출전한 가운데 진행됐다.
2번 출발칸에 들어선 ‘라팔’(마주 김종태, 조교사 김재섭, 기수 유현명)은 출발신호와 함께 주로안쪽에서 치고 나오면서 선두권에서 자리를 잡아가며 페이스를 조절해 나아갔다.
그 빈자리를 3번 ‘유성파이팅’과 11번 ‘서미트명운’이 1·2위를 유지하고 10번 ‘돌아온현표’도 외곽에서 가세하면서 결승전 진입지점까지 치열한 자리싸움이 이어졌다.
팽팽한 판세는 결승선 전방 500m에서 틈이 벌이지기 시작했다. 3번 ‘유성파이팅’이 자리를 비어준 순간 2번 ‘라팔’이 발 빠르게 추입에 성공하며 1위로 나섰고 외곽의 ‘돌아온현표’가 순위를 앞당기며 ‘라팔’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라팔’이 무서운 가속으로 ‘돌아온 현표’를 1과 1/2마신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난해 경남신문배에 이어 두 번째 대상경주 우승마로서의 영예를 안았다.
작년 경남신문배 대상경주에서 ‘라팔’에 진후 브리더스컵에서 설욕에 성공하며 관심을 모았던 ’돌아온현표‘는 3개월의 휴양에도 불구하고 2위로 결승선을 도착해 인상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국산 3세 대표마 자리를 두고 5월 서울에서 벌어지는 코리아더비에서의 치열한 승부에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또 출전마중 최고 경매가격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천레이스’도 막판 선두권에 가세하면서 3위에 입상하는데 성공, ‘라팔’과 ‘돌아온현표’에 이어 3세마 왕좌에 도전하는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서울 경주마 대표로 출전한 ‘햇빛나’와 ‘라이언스타’는 각각 9위로 11위에 그치며 부경경주마의 절대강세를 뒤집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한편 ‘라팔’과 ‘돌아온현표’의 부마인 ‘컬러즈플라잉’이 ‘메니피’에 통쾌한 한판승을 거두면서 씨수말의 순위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번 우승으로 3관경주의 첫관문을 통과한 ‘라팔’은 코리안더비(GI, 5월, 1800m, 7억),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II, 7월, 2000m, 5억)를 우승할 경우 영예의 3관마로 등극하게 된다.
아울러 7억 원의 장려금도 받게 돼 총 24억 원 상금의 주인공이 된다.
이날 복승식 배당률은 3.8배, 단승식과 연승식은 각각 3.0배, 1.3배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52.6억 원이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