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일부 연예인들의 원정도박이 어느 수위에까지 다다른 걸까. 마카오, 필리핀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여행업 관계자 등을 통해 실태에 접근해 봤다.
‘사스여파’로 지난 봄 이후 장기침체기를 겪었던 여행업계는 요즘 들어 관광객이 다시금 증가하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한 동남아 전문 여행업체 관계자는 “지난 4월 ‘사스여파’로 5개월여 동안 여행업계는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였다”며 “요즘 들어 한 달에 홍콩 지역으로만 4만∼5만 명 정도가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역시도 작년의 같은 시기에 비해 20% 정도 감소한 수치이나 최근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는 것.
이들 여행객들 중 상당수는 필리핀과 마카오에 오로지 도박을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드나들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귀띔. 또한 필리핀·마카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 중에는 유명 연예인이나 정·재계의 고위층도 여러 명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미 지난해 말 적발됐던 1천억원대 도박사범 중에도 유명 연예인 서너 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었다. 또한 취재결과 당시 검찰의 수사망에 걸렸던 연예인들 모두 이미 수년 전부터 원정도박을 즐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접대차 홍콩·마카오 일대를 자주 드나들고 있는 무역업체 사장 A씨는 “가수 S의 경우 방송에서 보이지 않는다 하면 필리핀이나 마카오에서 목격되곤 한다”며 “그는 이미 도박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서 중독된 상태”라고 못박았다. 이미 S의 ‘도박 나들이’ 소식은 현지에서는 그리 큰 뉴스거리가 되지 못할 정도라고.
그런가 하면 일부 연예인들과 부유층 자제들은 현지에서 도박과 함께 섹스관광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명 ‘에이전트’들이 도박과 섹스를 한데 묶은 새로운 형태의 ‘패키지 관광’ 상품을 이들에게 은밀히 팔고 있다는 것. 한 여행사 가이드는 “무엇보다도 얼굴이 알려질 염려가 없어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들이 주로 이들을 통해 접대부를 소개받고 도박을 즐긴다”고 전했다.
여행업 관계자에 따르면 필리핀과 홍콩 지역에서 한국 관광객들만을 상대하는 ‘에이전트’들만도 수십 명에 이른다고 한다. 연예인·기업인 같은 유명인들이 이들과 거래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비밀 엄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기 때문이라고. 홍콩을 경유해 손님을 받는 마카오 일대에는 에이전트 외에도 도박을 즐기는 유명인 고객들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보안전문가들이 따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근래 들어 이처럼 동남아 원정도박이 다시 성행하자 검찰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홍콩관광 전문여행사 관계자는 “현지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가끔 검찰에서 문의를 해온다”면서 “(검찰) 직원들이 여행객을 가장해 카지노가 있는 동남아 일대를 도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과연 검찰은 연예계 원정도박에 대해 어디까지 메스를 댈까. 그간 수사망을 교묘하게 피해 수시로 도박을 즐겨오던 일부 연예인들에게는 또 다시 ‘잠 못 이룰 밤’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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