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내기 가수 리사는 “내 안에 끼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 같다”며 데뷔 소감을 밝혔다.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날 사랑하기는 했었나요∼.” 리사는 요즘 방송에서 종종 들려오는 멜로디의 타이틀곡 ‘사랑하긴 했었나요’를 들고 혜성처럼 등장한 새내기 가수다. 본명 정희선.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있는 재원이기도 하다. 지난 11월27일 서울 용산의 한 스튜디오에서 촉촉한 눈빛과 애절한 목소리로 팬들의 눈과 귀를 붙잡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리사’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이 부르던 외국식 이름. 그녀는 “예명을 만들기 위해 천 개도 넘는 이름을 떠올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올해로 스물세 살인 리사는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꼬박 3년간 준비해왔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말레이시아, 스웨덴, 독일, 폴란드 등 외국생활을 해온 그녀는 지난 99년 한국으로 돌아와 홍익대에 입학했다. 대학 1학년 때 아는 사람의 스튜디오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오디션을 보게 된 것이 가수라는 직업을 택하게 된 계기. 당시에도 노래를 좋아했던 리사는 학교에서 밴드를 결성해 아마추어 활동을 하고 있었다.
마침 전날 MBC <수요예술무대>에 출연했던 리사에게 “무대에 서 본 느낌이 어땠느냐”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제 안에 끼가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정리가 안 돼서 다 보여드리지는 못하지만…. (웃음) 무대에 올라가면 저도 모르게 온몸에 소름이 돋아요.”
리사는 가수로 정식데뷔하기 전 이승철 이현우 박정현 이수영의 콘서트에 당당히 게스트로 출연했던 실력파. 마침 얼마 전 서울에서 열렸던 이승철의 콘서트에 다녀왔던 기자가 “그때 그 노래 잘하던 가수가 당신이었느냐”고 묻자 너무나 반가워했다. 여러 선배가수들의 공연에 참가했던 소감도 남다른 것 같았다.
“제가 존경하는 이승철 선배의 콘서트에는 정말 열정이 넘쳐나는 것 같아요. 이현우 선배는 관객들 대부분이 여성이었는데(웃음) 특유의 무뚝뚝함이 멋있구요. 박정현, 이수영 선배도 무대에서의 카리스마가 대단하구요.”
그녀는 얼마 전 한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큰 사고’를 일으킬 뻔했다고 한다. 듣고 보니 좀 ‘엽기적’인데 음악을 향한 그녀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