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시라-김태욱 부부(왼쪽)와 최진실-조성민 부부. | ||
그렇다면 평범한 ‘이웃사촌’들의 눈에 비친 연예인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주변의 온갖 생생 정보(?)가 모여든다는 동네 슈퍼마켓(또는 편의점) 사람들이 전하는 그네들의 또 다른 모습을 담아봤다.
연예계를 떠나 많은 팬들을 아쉽게 만든 여자 연예인 ‘3인방’ 고현정, 심은하, 최진실. 지금은 일반인들의 시야에서 멀어진 이들은 과연 이웃사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우선 이혼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고현정. 이미 오랜 기간 별거설이 나돌았던 고현정의 경우 이혼 한 달 전까지 몇 개월간 서울 여의도 T오피스텔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T오피스텔 1층 편의점 직원은 “손님이 별로 없는 새벽 시간에 고현정씨가 혼자 와서 조용히 즉석 스파게티를 사가곤 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이 편의점에서도 드러났던 셈.
최진실의 경우 잠원동 G빌라에 살고 있는데 가까이에 상점이 없기 때문에 주변 H아파트 상가 슈퍼마켓을 자주 이용한다고.
슈퍼마켓 주인 아주머니는 “최진실씨가 가끔 물건을 사러 오는데 종종 아이를 데려오기도 한다”며 “알뜰한 연예인으로 유명하더니 실제 물건 사는 걸 보니까 그런 모습이 느껴졌다. 오히려 이 동네 주민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불화설에 휩싸여 별거중인 남편 조성민과는 이전에도 함께 물건을 사러 온 적이 없었다고.
반면 심은하의 경우 동네 주민들 중 ‘실물’을 본 이가 드물다. 동네에서 구멍가게를 하는 한 할머니는 “심은하는 본 적 없고 그 어머니하고는 몇 번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며 “딸이 돈을 잘 벌어서 좋겠다고 얘기했더니 심은하 어머니가 그냥 웃었다”고 얘기했다. 워낙 많은 취재진이 몰려와 심은하의 집을 물어보곤 해 이제는 “뭐 좀 여쭤보러 왔는데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으면 더 얘기를 듣지도 않고 심은하의 집을 알려준다고.
▲ (위)김채연, 배용준, (아래)한채영, 차태현 | ||
동네 슈퍼마켓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는 아마 김현주와 남희석일 듯하다. 김현주가 살고 있는 여의도 한 오피스텔 1층의 마트 주인은 “늘 밝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해 상대방을 기분좋게 만든다”며 김현주에게 받은 사인을 자랑했다.
남희석의 경우 얼마 전 이사간 것을 주민들이 아쉬워할 정도. 남희석이 살았던 잠원동의 한 아파트 상가 슈퍼마켓 아주머니는 “인기 연예인이지만 소탈하고 털털해 거만한 모습이 전혀 없었다”며 “이사간 뒤 동네 주민들이 많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동네 슈퍼마켓을 찾으면서도 변장(?)을 하고 나타나는 이도 있다고. 잠원동 B빌라 건너편 대형 마트 직원은 “가끔 송윤아씨가 오는데 모자를 푹 눌러쓰는 등 변장을 하고 나타난다”며 “아마 주위 시선이 부담스러워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고현정 | ||
동네 주민들을 통해 열애설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과거 신현준-손태영의 경우 신현준이 거주중인 양재동 주민들 사이에 소문이 먼저 나돌았고, 같은 동네에 살며 연애를 했던 김태욱-채시라 부부의 열애설 역시 동네에서 가장 먼저 피어올랐다. 반면 이웃사촌이 헛소문의 진원지가 되기도 한다. 한동안 연예계에 나돌았던 배용준-김채연, 배용준-한채영의 열애설은 김채연이 사는 문래동 주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확인 결과 김채연은 문래동 D아파트에 살고, 한채영 또한 친척집이 그곳에 있어 자주 드나들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아파트에 배용준과 꼭 닮은 남자가 살았던 것.
연예인들 역시 카메라 밖에선 보통 사람이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대부분의 이웃 주민들도 그들을 평범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었다. 다만 몇몇 주민들은 동네에서까지 이미지 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연예인들의 ‘숙명’이 때론 안쓰럽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