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애> | ||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식장 입구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들이 모여들었다.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려 혼잡을 이루자 일부 사진기자들이 자발적으로 검정 테이프를 이용해 ‘프레스라인’을 설치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6시 무렵 수상자들이 하나둘씩 근사한 옷맵시를 뽐내며 행사장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로 뽑힌 스타들을 현장에서 밀착 취재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보인 스타는 영화배우 권상우.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매력적인 날라리 고등학생으로 등장했던 권상우는 배우 부문에서 김하늘과 나란히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올해로 두 번째 이 상을 받은 권상우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에 다소 멋쩍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했다. 이날 의상의 포인트는 진한 검정색 정장 위에 걸친 머플러. 역시나 본인도 “머플러에 좀 신경을 썼다”는 간단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그의 파트너 김하늘이 수줍은 듯한 미소를 보이며 등장했다. 김하늘은 연노랑색 원피스에 흰색 털조끼를 매치해 따뜻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그녀는 “오늘 컨셉트는 ‘토끼꼬랑지’”라며 털이 수북하게 달린 액세서리를 흔들어 보였다. “원래는 허리 뒤편에 달려고 했던 건데 너무 귀여워 보여서 손에 그냥 들고 나왔다”는 게 김하늘의 설명.
평소 인터뷰하기가 어렵기로 소문난 김하늘은 이날 취재진들의 수많은 질문공세에 시달려야 했고 그 때문인지 잠깐씩 ‘힘든’ 표정을 짓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로 베스트 드레서가 된 주인공은 LG트윈스 김재현과 신세계농구팀 신혜인. 인터넷을 통해 ‘얼짱’에 등극한 신혜인은 182cm의 늘씬한 키를 자랑하며 굽 낮은 구두를 신고 당당하게 나타났다. 허리 아래까지 길게 드리워진 목도리 끝에 붙어 있던 상표가 ‘옥에 티’였지만, ‘얼짱’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근사한 옷맵시를 뽐냈다.
신혜인은 “(운동선수인데도) 말라 보인다고들 하시는데 실은 나름대로 몸매에 단점이 있다”며 웃었다. 큰 키 때문에 맞는 옷 찾기도 힘들다는 신혜인은 모델들이 즐비한 현장에서도 빠지지 않는 키와 몸매, 외모를 과시했다.
▲ (왼쪽부터)신혜인,변정수. (아래)권상우,김하늘 | ||
한편 탤런트 김용건은 녹슬지 않은 몸맵시와 드레시한 정장차림을 선보이며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용건은 그간 세 번이나 이 상을 수상했는데 이번에 가장 많이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된 이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을 받게 된 것. 무대에 올라서도 그는 자연스럽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이날 시상식장의 ‘꽃’은 김희애였다. 색채가 대비되는 롱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김희애는 30대 중반의 나이를 잊게 만드는 우아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유명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씨의 ‘도움’을 받고 있는 김희애의 옷차림은 연예가에서도 자주 화제에 오를 정도. 이날 참가했던 다른 수상자들 대부분이 김희애를 ‘최고의 베스트 드레서’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김희애는 “드라마에서야 캐릭터를 보여줘야 하니까 좀 신경 써서 입는 거죠”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정작 평소에는 편한 캐주얼을 즐겨 입으며 옷차림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모델부문의 베스트드레서 이정진과 변정수는 역시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가장 화려한 의상을 선보인 변정수는 무대에 올라 화끈한 춤솜씨를 과시하기도 했다. 객석에는 안성기, 이장호 감독, 도올 김용옥 교수 등이 초대돼 무대의 열기를 함께 나눴다.
사진=임준선 기자 j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