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이미지 (제공=아이클릭아트)
[일요신문] 엄마 손을 잡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한의원을 찾은 김예원(가명, 17)양은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가족들과 선생님의 기대를 잔뜩 받던 수재였다. 한눈에 봐도 똘똘하고 똑부러지게 생긴 예원양은 고등학교에 들어간 이후 성적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해서 엄마의 걱정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김예원 양의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 원인은 고등학교 입학 후부터 유독 심해진 생리통 때문이다. 한 달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극심한 생리통으로 수업을 듣다가 조퇴를 하기 일쑤였고, 일주일 전에 친 모의고사에서는 영어듣기평가를 모두 틀리고 말았다고 한다.
생리통은 여성의 절반정도가 겪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사춘기 여학생들의 경우 약 90% 정도가 생리통을 겪고 있으며, 그 중 10% 정도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겪고 있지만 대부분 진통제에 의존하거나 그냥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리통이 흔한 증상이라고 하여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다 보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의 질환을 키우는 셈이 될 수 있으므로 전문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생클한의원 김민지 원장은 “생리통 환자가 내원한 경우 제일 먼저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진단해야 한다.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약물을 점막에 직접 도포하는 치료와 한약치료를 병행하여 자궁 내 노폐물 배출을 돕고 자궁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주어 환자들이 진통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민지 원장은 “사례와 같은 환자의 경우처럼 기저질환이 없는 일차성 월경통은 한약처방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몸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하고, 찬 곳에 오래 앉아 있거나, 찬 음식을 즐겨 먹으면 생리통이 심해진다.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과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켜 생리통을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아리 안측 복사뼈에서 손가락 세 마디 정도 올라간 곳에 있는 삼음교 혈은 생리통에 매우 효과적인 혈자리로, 꾹꾹 눌러주기만 해도 생리통에 도움이 된다.
김혜원 양은 “생리통을 꾸준히 치료를 받은 결과 서서히 중학교 시절의 성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생리통을 치료하니 성적이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