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그들의 여유로운 일상은 프랑스만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일하는 방식과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프랑스 인들은 사생활과 직장생활을 철저히 분리하여 가정생활도 일과 함께 균형 있게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직장에서는 조직 상하간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하여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추고 형식적인 회의 및 불필요한 회식을 지양하며 개인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여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추구하고자 한다. 또한, 정부에서도 다양한 가족‧육아수당 지원제도를 마련하여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한때 세계 최저수준의 출산율에서 현재 1인당 2명으로 증가하여 유럽연합국 중 2번째로 높은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근무시간은 연간 2,163시간으로 OECD 34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많으며 근로자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28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야근이 당연시되는 근로문화, 오랜 시간 근무할수록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근로문화와 효율성에 대하여 의문이 여기저기서 제기되고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집중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며,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면서도 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작년부터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근로형태를 개선하고 좀 더 나은 근로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일家양득’ 캠페인을 하고 있으며, 기업과 근로자들의 인식 개선을 통하여 개인의 역량과 업무 효율성의 향상이 이루어지도록 실천방향도 제시하였다. 불필요한 회식과 일상화된 야근 관행을 개선하여 효율적으로 일하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고 휴가‧유연근무 활성화를 통해 일과 삶의 조화를 추구하며 육아는 사회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일‧가정 양립을 뿌리내리고, 더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열린 노동시장을 창출하여 고용률을 제고해 나가고자 한다.
최근 스마트워크, 유연근로 도입 등 근무형태를 새롭고 효율적으로 개선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보다 많은 이들이 일하는 방식과 문화 개선에 공감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일이 더 이상 개인이나 기업 자체만의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함께 고민해야 한다. 오랜 시간 제도와 관행으로 이어져 왔던 근로문화가 단 1회의 노력으로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 전체 구성원이 새로운 시대와 패러다임의 변화를 공감하고 지지할 때 더 큰 변화가 이루어 질 수 있다.
우리의 4월도 거리마다 공원 가득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족의 따스함, 연인들의 사랑으로 가득하길 기원하며 일家양득의 성공적인 확산을 기대해 본다.
부산동부고용노동지청 김동욱 지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