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회사인 KTF의 사내방송 아나운서를 맡고 있는 김소영양은 스물네 살의 원숭이 띠다. 2004년 갑신년을 맞는 그녀의 포부는 그러나 소박하다.
지난 3월 공채로 입사한 그는 현재 KTF 고객서비스팀(CS, Customer Service team)에서 일하고 있다.
173cm의 훤칠한 키에, 또박또박한 말투 덕택에 담당 PD가 권유해서 아나운서를 하게 됐다고.
“처음엔 많이 망설였어요. 내 얼굴이 사내방송에 나온다는 것도 부담스러웠구요.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서 맡기로 했습니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그는 원래 방송기자가 꿈이었다고 한다. “주위에서 기자하는 친구들을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무척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적성에도 안 맞는 거 같아서 포기했어요.”
사내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 남자 사우들의 애정공세에 시달리기도 한다. “메신저나 주위 사람들을 통해서 한 번 만나자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직접 전화를 해서 같이 영화보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 땐 무척 난감해요”라며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친절과 미소를 잃지 않고 응대한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 사우들의 애정공세가 싫지만은 않다고. “저를 좋게 봐줘서 그런거 같아요. 저로서는 고마운 일이에요”라며 “제가 방송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즐거워요”라고 하얀 이를 드러냈다.
2004년 원숭이 해를 맞이하여 정말 사랑하고 싶은 남자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주말은 소개팅으로 일정이 빡빡하다. 그에게 이상형을 물어보았다. “지적이고 유머러스한 사람이 좋아요. 저를 존중해주고 배려하는 사람이면 더 바랄 게 없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