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신혜 | ||
‘완벽 미인’ 황신혜에 대한 이미지를 확 깨는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바로 MBC 드라마 <천생연분> 속에서의 모습이다. 극중에서 황신혜는 ‘작심한 듯’ 망가지고 엽기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시청자들의 호응이 만만치 않다. 황신혜를 통해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는 듯한 분위기. 남성들은 미녀의 예상 밖의 본성(?)에 흥미로워하고, 여성들은 ‘거봐, 예쁜 여자도 별 수 없어…’라며 통쾌해한다.
한 시청자는 “제 나이 서른여덟이 될 때까지 드라마 속 황신혜를 많이 봐왔지만 그동안 지적이고 이기적인 모습만을 봐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완전 성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드라마에 출연을 결심하면서 황신혜 본인도 철저하게 망가지기로 작심했다고 한다. 사실 황신혜는 그동안 외모처럼 ‘고상하고 우아한’ 역할만을 주로 맡아왔다. 물론 영화 <주노명 베이커리>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 <죽이는 이야기> 등에서 나름대로 코믹한 이미지로의 변신을 꾀했지만, 언제나 연기력이 외모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게 사실.
그러나 이번 <천생연분>에서 그녀의 변신은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한 영화평론가는 “황신혜라는 배우를 재발견했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그런 황신혜에 대해 함께 출연중인 권오중 역시 “누님과 처음 연기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에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 한성주 | ||
지난 94년 대학시절 미스코리아에 당선되며 지성미로 눈길을 끌었던 그는 아나운서로 변신한 뒤에도 차분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다. 지난 99년 결혼 5개월 만에 이혼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한동안 방송을 떠나는 듯했다.
그런데 예상외로 한성주는 오락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통해 방송재개를 하고 나섰다. 그것도 ‘공주병 환자’와 ‘푼수’ 같은 파격적인 모습으로. 한성주는 ‘브레인 서바이버’에서 마치 작심한 듯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있어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 12월28일 방송에서는 ‘큰일’까지 내고 말았다. 물론 방송용이었지만 구준엽에게 은근슬쩍 관심을 드러냈던 것. 당시 한성주는 옆의 옆 자리에 앉았던 구준엽에게 노골적(?)인 ‘추파’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게다가 잠시 뒤, 드레스 차림으로 다소곳하게 앉아 있던 한성주는 ‘낙엽줄’ 선배들의 제안에 기다렸다는 듯 일어서 구준엽의 손을 맞잡기도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애초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었다고. 한성주측이 사전에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 코믹한 컨셉트로 가게 해달라’는 제안을 했고 이 같은 뜻이 받아들여져 사전에 회의를 통해 자리를 배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본에 없던 당시 한성주의 ‘깨는’ 말과 행동은 모두 현장에서 나온 애드리브였다.
한성주의 이 같은 파격 변신은 가수 데뷔를 앞두고 일종의 시선 끌기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성주는 오는 6월 ‘댄스가수’로 데뷔할 계획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한성주씨가 다양한 분야의 끼가 많아 가수로 데뷔하기로 결정했다”며 “특히 춤과 노래솜씨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때문에 라틴풍의 댄스곡을 타이틀곡으로 할 계획이라고.
그러나 한성주의 ‘파격변신’에 대해 아직까진 성패를 가리기 어려운 분위기다. ‘브레인 서바이버’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솔직한 모습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기 때문. 하지만 한성주는 지난주 한 인터넷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 ‘아나운서 분야 1위’를 기록함으로써 주목을 끄는 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 금보라 | ||
금보라의 연기에 대해 임현식은 “리허설이 필요 없을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는다”며 높게 평가했다. <대장금>에서 덕구(임현식 분)의 처로 열연중인 금보라는 <천생연분>에서는 안재욱의 엄마로 나오고 있어 곧 실제로 동갑인 황신혜를 며느리로 맞게 될 ‘운명’.
그러나 모든 변신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회전목마>에서 부잣집 마나님으로 등장했던 유지인은 집안이 망한 뒤에도 여전히 깔끔하게 세팅된 머리와 화장을 고수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여기에 어딘가 어색한 연기까지 맞물려 시청자들에게 좀처럼 친근하게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
반면 극중에서 촌스런 화장과 함께 전형적(?)인 새엄마 역으로 등장하는 이응경은 ‘망가지는’ 역할을 그럴듯하게 소화해내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