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법적으로 영화 파일이 공유되고 있는 각종 와레즈 사이트에 ‘수출용 에로비디오’라는 설명이 붙은 동영상 파일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에로 비디오는 물론이고 연예인 누드까지 별도의 ‘수출용’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그간 무성했던 터. 만약 와레즈 사이트에 오른 수출용 에로비디오가 ‘진품’이라면 이번에 수출용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셈이다.
문제의 ‘수출용 에로비디오’(사진)에서 제작사 이름과 출연 배우들의 이름이 소개되는 도입 부분은 내수용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만 비디오가 시작되면 내수용에는 없는 자막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자막은 중국어로 지금까지 에로비디오가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소문과 달리 이 비디오는 중국 수출용으로 제작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확인 결과 문제의 수출용과 국내에 시판된 내수용은 같은 편집본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출용’에서 순간적으로 헤어 노출 장면이 보이지만 이는 이미 국내에서도 허용된 수준으로 내수용에서도 스쳐가듯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렇다면 이 에로비디오는 내수용에 단순히 중국어 자막을 입혀 수출한 것일까. 에로비디오의 제작사인 W엔터테인먼트는 문제의 동영상이 해킹당한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누군가 인터넷 상영관에서 동영상을 무단 해킹한 뒤 자막을 붙여 중국에서 유통시킨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
결국 수출용으로 별도 제작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 내수용 동영상을 해킹해 수출용으로 둔갑시켜버린 것이라는 얘기다. 이렇게 해킹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 불법 유통되던 ‘내수용’ 동영상이 다시 국내로 역수입돼 인기를 끄는 현실을 과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