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오성 | ||
지난 2002년 가을 영화 <별> 촬영이 한창이던 당시, 영화전문지 J기자는 유오성을 만나기 위해 강원도 산골로 급히 찾아갔다. 당시 유오성은 한창 곽경택 감독과의 소송 문제로 심사가 불편하던 때. ‘곽 감독과의 일은 물어보지 않겠다’는 약조까지 했지만 유오성이 기자를 반길 리는 만무했다.
J기자는 썰렁한 분위기를 어떻게 하든 풀어보려 담배를 물려주고 서로 불을 붙여주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러나 ‘유오성이 이 담배만 다 피우면 벌떡 일어나 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그때 떠오른 해결책(?)이 담배가 끊이지 않도록 계속 담뱃불 붙여주기. J기자 자신은 담배를 즐겨 피우지 않았지만 인터뷰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원래 10분으로 예정된 인터뷰는 결국 1시간을 넘겼고 두 사람이 인터뷰했던 좁은 버스 안은 ‘너구리굴’이 되었다. J기자는 “(숨 막혀) 죽을 것 같아 인터뷰를 끝내야 했다”며 ‘매운’ 에피소드를 꺼내놓았다.
여배우 H는 기자들 사이에서 ‘미운 털’이 박혀 있는 대표적인 연예인. 먼저 패션지 A기자가 털어놓은 황당스토리.
H가 신인 시절 주목을 받기 시작할 당시 인터뷰 일정을 잡았단다. 그런데 인터뷰를 하기로 한 날 새벽에 다급하게 매니저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H의) 얼굴에 주먹만 한 종기가 나서 병원응급실로 가는 중이에요!”
너무나 미안해 하기에 그냥 속아주는 척했단다. 술꾼으로 소문난 그녀가 술 먹고 뻗은 게 아닐까 추측하며. 그런데 얼마 안 있어 그때 일이 모 스포츠신문 방담에 실렸단다. 쫑파티 하고 완전 뻗어서 그 다음날 스케줄 모두 펑크냈다고 말이다.
H는 스포츠신문 S기자에게도 어이없는 경험을 하게 했는데, 때는 막 데뷔해서 얼굴이 알려지기 전이었다. 여느 신인과는 달리 도도함과 공주병이 가득했던 그녀는 인터뷰 내내 기자가 가장 싫어하는 ‘네, 아니오’만 활용해 대답을 하더란다. 더구나 몇몇 질문에는 짜증까지 냈다고.
드디어 인내의 한계를 느낀 S기자가 “평소 주변에서 싸가지 없다는 소리 많이 듣지 않느냐”는 질문을 부드럽게(?) 했는데 이에 대한 H양의 대답이 참 명언이었다. “네, 조금 듣는 편이에요.”
화보촬영을 많이 진행하는 패션지 기자들은 간혹 스타들의 ‘속살’을 엿볼 기회를 갖는다. 한 패션지와의 화보촬영 때 김래원 또한 몸매를 드러낸 일이 있다고. 당시 김래원은 상의를 탈의실에서 안 갈아입고 그냥 훌떡 벗는 바람에 패션전문 B기자를 깜짝 놀라게 했단다. B기자는 “생각보다 몸이 좋더라. 덕분에 구경은 잘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 권상우(왼쪽), 소유진 | ||
사연인즉슨, 사진기자가 요구하지도 않는 컨셉트를 스스로 그려낸 K가 자진해서 “단추 좀 풀까요?”라며 하나씩 단추를 모두 풀었다고. 기자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매체가 10대가 애독하는 잡지였기 때문.
오래 전 처음 소유진이 영화에 출연했을 때 인터뷰를 했던 영화기자 J씨는 그로부터 얼마 뒤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와 다시 마주쳤다. 한데 그녀 곁에 앉아 있던 이는 바로 권상우였다.
당시는 두 사람의 열애설이 보도되기 전. 기자를 알아본 소유진은 당황해서 서둘러 나가려고 했고 그 바람에 그만 의자를 넘어뜨리고 커피까지 엎을 뻔했다고 한다. 얼마 뒤 두 사람의 열애설은 스포츠신문을 장식했고 기자는 ‘씁쓸했던’ 기억을 떠올려야 했단다.
▲ 하지원 | ||
그러나 기자뿐 아니라 홍보·메이크업·스타일리스트 등 여자스태프들 모두가 뒷걸음질을 치며 도망(?)갔다고. 아무리 여자끼리라고 해도 ‘몸 차이’가 뚜렷한 연예인과 함께 목욕을 하는 것이 선뜻 내키지 않았던 것. A기자는 “하지원의 알몸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포기했다”며 “보기 위해서는 보여줘야 했으니까…”라며 아쉬웠던(?) 경험담을 밝혔다.
여성지 K기자는 전원주에 대한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 언젠가 전원주와 만나기로 한 K기자가 녹화 때문에 한 시간 정도 기다린 적이 있다고 한다. 못내 미안했던지 전원주가 슬그머니 손에 ‘2만원’을 쥐어주더란다. “기다리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딸 같아서 주는 것”이라는 사과와 함께.
K기자는 전원주가 쥐어준 차비를 뇌물(?)로 해석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지만 크지 않은 액수여서 고맙게 받았다고 한다. 소탈한 성격의 전원주는 기자들에게도 ‘큰누님’이나 ‘옆집 아줌마’와 같은 편한 이미지여서 인기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