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상우 | ||
최근에는 고딩 전문 배우인 권상우와 이정진의 ‘파워’가 <말죽거리 잔혹사>의 흥행 돌풍으로 또 한번 입증되고 있다.
영화 속에서 ‘늘’ 고등학생으로 나오는 이들은 실제 고등학교 시절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영화처럼 ‘짱’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평범한 모범생이었을까. 고교 동창생들의 증언을 통해 이들의 학창 시절을 들여다봤다.
권상우는 대표적인 고딩 전문 배우. <화산고>에서부터 <일단 뛰어> <동갑내기 과외하기> <말죽거리 잔혹사>에 이르기까지 출연 영화 네 편에서 모두 고교생 역할을 맡아왔다.
권상우가 공식적으로 ‘마지막 고딩 역할’이라 밝힌 <말죽거리 잔혹사>의 ‘현수’는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반항아·문제아와는 다른 평범한 모범생이다. 이런 현수의 모습에 대해 권상우는 자신의 고교 시절과 가장 비슷하다고 얘기한다.
영화 속 현수가 연상인 ‘은주’(한가인 분)와 첫사랑을 만들었듯이 권상우 역시 “고교시절 같은 화실에 다니는 누나를 짝사랑한 경험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주인공은 당시 대전 C여고에 다니던 이아무개양.
권상우와 같은 화실에 다녔다는 김아무개씨는 당시 두 사람이 짝사랑이 아닌 공식 커플이었다고 얘기한다. 김씨는 “멋진 외모와 체격에 말수도 적은 권상우는 인기가 상당했다”며 “당시 1년 연상의 이양과는 일종의 공식적인 연인 관계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가 지적한 이양은 이미 네티즌들에 의해 사진이 공개된 바 있다. 문제의 사진은 모 패션잡지에 실렸던 것으로 권상우와 이양이 대전 은행동 사거리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는 권상우가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때로 사진 옆에 두 사람이 3년간 만나온 연인이라고 소개돼 있다.
권상우는 성격이나 학교 생활도 영화 속 ‘현수’와 닮았던 것 같다. 권상우가 성적도 상당히 우수해 미대 가운데 명문인 H대 미대를 염두에 뒀으나 고3때 성적이 떨어져 고민이 많았다는 게 충남고 동창들의 설명이다.
일상도 평범했다. 농구를 좋아해 고교시절 전국 길거리 농구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고 화실이 끝난 뒤 야식으로 떡볶이를 자주 먹었다고 한다. 화실 친구 김씨는 “말수가 적었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상우가 연예인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이 놀라 기절할 뻔했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 이정진 | ||
<말죽거리 잔혹사>의 ‘우식’ 이정진 역시 <해적 디스코왕 되다>에 이어 고교생 역할로 출연하며 또 한 명의 고딩 전문 배우로 활약중이다.
‘우식’이 싸움으로 ‘짱’이었다면 학창 시절 이정진은 농구로 짱이었다. 건대부고 출신인 이정진은 고교동창들에게 ‘농구 잘하는 아이’로 알려져 있었다.
이정진의 고교동창인 박아무개씨는 “키가 183cm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큰 키와 훤칠한 외모로 늘 튀어 보였다”면서 “농구를 잘해 건대생들과 자주 어울려 시합을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정진은 자신의 학창 시절에 대해 “담배도 안 피우고, 말썽 한 번 안 부리고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얘기한다. 동창들은 “이정진은 천식으로 인해 피우려 해도 담배는 피울 수 없었다”면서 “농구를 통해 대학생들과 친해 소위 ‘논다’ 하는 애들도 이정진을 건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농구광이라는 점 외에는 비교적 평범했던 이정진은 성적도 우수한 편이었다고 한다.
지병인 천식 등으로 인해 <다모>를 포기한 뒤 <백수탈출> 출연을 결심한 이유 역시 농구선수라는 캐릭터 때문이었을 정도로 그는 지금까지도 농구를 좋아한다.
▲ 임수정 | ||
임수정의 고교 시절에 대해서는 그간 의문 부호(?)가 적잖이 따라붙었다. 영화 속 사실적인 담배 피우는 연기와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교 시절에 놀았다’는 소문이 일각에서 돌았던 것. 이에 대해 임수정이 졸업한 명덕여고 동기생들은 “워낙 조용해서 동창인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라고 설명한다.
임수정 자신은 학창시절에 대해 “말수가 적고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얘기하는데, 동창생들이 “친한 친구하고만 얘기를 할 정도로 내성적이었다”고 말할 정도다. 심지어 낯가림이 좀 심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친구도 있었다.
고2 때 우연히 대학로에서 연극을 본 뒤 연기자의 꿈을 키워온 임수정은 대학 진학 대신 연예계 데뷔를 시도했다. 고교 졸업을 즈음한 시기에 잡지 모델로 연예계 문을 두드렸고 3년여의 준비 끝에 <학교4>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권상우와 이정진과 달리 고교 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는 점이 특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