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드라마 <대장금>에서 한상궁 역을 맡은 양미경(왼쪽)과 최상궁 역의 견미리. | ||
문제는 최상궁 견미리의 팬 카페인 ‘大長今견미리’에 발송된 단체 메일에서 비롯됐다. 회원들의 자진 탈퇴를 종용하는 이 단체 메일이 발송되면서 카페 회원들은 혼란에 빠졌다. 실제로 탈퇴하는 회원들도 쏟아졌다.
‘大長今견미리’ 운영진은 곧바로 문제의 단체 메일 발송이 해킹당해 발생한 사고라고 공지했다. 또한 운영진은 메일을 통해 “반드시 IP 추적을 통해 범인을 잡아내겠다”고 약속하며 “(라이벌격인) ‘LOVE 한상궁’ 회원의 소행일 것”이라는 추측성 의견을 밝혔다. ‘LOVE 한상궁’은 2만6천여 명의 회원 수를 자랑하는 최대 규모의 한상궁 팬 카페.
이 일을 기화로 양측의 사이버 전쟁이 불붙었다. ‘大長今견미리’ 회원들은 상대방의 의도적인 해킹이라며 공격을 퍼부었고, ‘LOVE 한상궁’ 회원들은 근거 없는 모함이라고 맞섰다.
한창 사이버 전쟁이 진행되던 가운데 마침내 해킹한 범인을 찾아냈다. 그 장본인은 구미시에 거주중인 한아무개양. 이제 고작 13세의 초등학생이었다. 결국 운영진은 한양과 부모의 공식 사과를 받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지을 수밖에 없었다.
한양은 “재미로 해킹을 시도했는데 실제로 (해킹이) 되기에 장난 삼아 단체메일을 발송한 것”이라며 용서를 빌었다. 최상궁측이 추정했던 것과는 달리 한양은 ‘LOVE 한상궁’ 회원이 아니었고 또 다른 소규모 한상궁 팬카페의 운영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大長今견미리’측은 한동안 치열한 사이버 전쟁을 벌인 ‘LOVE 한상궁’측에 사과의 메시지를 전한 뒤 ‘더 이상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로’ 약속하고 겨우 무마됐다.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