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욕망> 포스터 | ||
“음, 이거 좀 심한 거 아냐…?”
‘빼앗고 싶다. 부부가 한 남자를 동시에 탐닉하다’라는 부제를 단 영화 <욕망>은 이미 오래 전부터 논란이 예상돼 온 작품. 때문인지 이날 시사회장에는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모여 발디딜 틈이 없었다. 좌석이 모자라 많은 사람들이 서서 보아야 했을 정도.
<욕망>은 아내(수아 분)와 남편(안내상 분), 남편의 동성애인인 남자(이동규 분) 이들 세 사람의 극단적인 삼각관계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그린 영화다.
아내 ‘로사’는 어느 날 남편 ‘규민’의 외도 사실과 남편의 애인이 ‘레오’라는 남자임을 알게 된다. 분노와 질투에 사로잡힌 아내는 오히려 남편의 ‘그’와 격렬한 섹스를 나누게 되고 그는 남자에게서 버림받은 괴로움 때문에 남자의 아내를 탐하는 것으로 이를 해소하려 한다.
소재 자체뿐 아니라 영화 속의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섹스신 묘사로 인해 <욕망>은 평단에 상당한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아내가 엿보게 되는 남편과 그의 남자애인의 키스 장면은 그간 한국영화 속 동성애신과 극명하게 비교되는 장면이다.
하지만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 앞으로 국내영화에서도 동성애의 표현수위가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 지구촌에서 동성애가 인권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는 데다 세계 영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할리우드에서도 동성애의 표현이 차츰 과감하게 바뀌고 있다.
이안 감독의 새 작품 <브로크백 마운틴>에서는 메이저 영화로는 처음 동성애 섹스신이 구체적으로 묘사될 계획이다. 퓰리처상을 받았던 애니 플룩스의 원작 소설에는 동성애 섹스가 상상을 뛰어넘는 수위로 묘사돼 있어 원작 수준의 표현이 가능할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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