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스타들이 자주 찾아주는 덕분에 가게에서 얻는 반사이익도 적지 않다. 편안한 차림으로 매니저도 없이 놀러오는 연예인들을 보기 위해 일부러 찾아 오는 손님들도 많다. 스타들의 단골가게에서 수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이들의 또 다른 얼굴을 들여다봤다.
▲ 단골 휴대폰 대리점 직원들과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한 김희선은 신형 휴대폰 구입을 즐긴다고 한다. | ||
이곳에서 ‘연예인통’으로 통하는 한 직원은 “(김)희선씨는 대리점에서 표창이라고 해주고 싶다”며 웃는다. 얘기를 들어보니 김희선은 ‘신형 마니아’. 이곳에 자주 들러 직원들과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김희선은 새 모델이 들어오면 ‘콕’ 찍어두고 간다고.
모델을 구해놓았다고 연락을 하면 곧 들러 구입해 가는데 그렇다고 ‘보상판매’를 이용하지도 않는다고. 가지고 있던 휴대폰은 친구나 매니저들에게 선물로 주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 평소의 털털한 성격대로 휴대폰 구입에 있어서도 통이 큰 김희선이다.
그런가 하면 그룹 쿨은 가끔 주인행세(?)를 하는 ‘기특한 손님’이라고 한다. 이재훈 유리 김성수 이들 셋이 몰려다니면 웃음과 수다가 끊이지 않는데 이 가게에 들를 때면 아예 장사를 대신해주곤 하는 것. 손님들이 몰리면 자신들이 나서서 휴대폰을 보여주고 나름대로 설명까지 곁들일 정도. 한번은 김성수가 손님에게 “내 휴대폰을 사라”며 권했는데, ‘프리미엄’이 있다는 추가설명은 이랬다.
“내 휴대폰엔 연예인들 번호가 수백 개도 넘게 저장돼 있잖아?(웃음)”
가게가 너무 편안하기 때문인지 쿨이 활개를 치는 통에 때로 정신은 없지만 고마운 손님들이 아닐 수 없다는 게 이곳 직원의 설명. 지난 8일 결혼식을 올린 김성수는 그동안 약혼녀와도 자주 들렀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가수 J는 휴대폰을 새로 구입한 뒤 미납금이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한동안 잔금을 치르지 않아 애먹인 케이스. 그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전화연락도 어려워 독촉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고 한다. 애태우던 대리점 직원이 생각 끝에 떠올린 묘안. 바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저기요, 잔금 안 주시면 저 짤려요. 부탁드려요…! ㅠ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의 이모티콘까지 동원해 처절한 메시지를 보냈는데 뜻밖에도 곧바로 그날 오후 J가 돈을 들고 대리점에 찾아왔다. 거듭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이는 J에게 직원은 그만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권상우는 휴대폰 번호가 공개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단다. 대리점끼리 연결된 네트워크상에 누군가가 권상우의 휴대폰 번호를 올려놓은 것. 대리점마다 서로 전화를 걸어 “진짜 권상우 본인의 번호가 맞느냐”며 확인하는 통에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고. 권상우가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탓에 벌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인 셈.
그러나 이 같은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연예인들의 직업상 휴대폰 번호가 공개되면 여러모로 곤란하기 때문에 보안을 확실하게 지켜준다고 한다. 연예인들이 믿고 단골로 다닐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대리점 사장님의 철저한 프로의식 때문.
연예인이라고 해서 휴대폰을 턱턱 바꾸는 것은 아니다. 알뜰한 가수 듀크의 김지훈은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면서 당연히 일시불일 것이라고 예상한 대리점 직원에게 “꼭 3개월로 (할부를) 해달라”며 부탁을 했다고.
한편 스타들이 많이 사는 강남 청담동 근처의 한 주유소 직원은 자신의 스타 목격담을 이렇게 전했다. 가수 클릭비는 자신들이 받은 선물을 나누어주기도 하며, 아나운서 김병찬은 자신이 직접 세차하고 갈 만큼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고. 또한 초보운전자인 가수 L은 주유소 안에서도 한참 헤매며 운전을 해 웃음을 샀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지금은 유명해진 영화배우 L은 신인 시절 한 가게를 방문했는데, 직원들이 얼굴을 못 알아보자 괜히 모자를 썼다 벗었다 하며 어색해하더라고. 자신이 이따금 들렀던 가게 사람들을 통해 과거와 달라진 위상을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