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망>의 도발적 포즈(왼쪽)는 ‘심의불가’ 판정을 받은 후 얌전하게 바뀌었다. | ||
영화 <욕망>은 남편과 아내 그리고 남편의 동성애인, 이들 세 사람의 묘한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 어느 날 남편과 그의 동성애인의 ‘관계’를 목격한 로사가 남편에 대한 복수심으로 그의 애인과 파격적 정사를 나눈다.
애초 촬영된 1차 포스터에는 이들 세 주인공의 기이한 관계를 암시하는 포즈가 담겨 있었다. 여주인공 로사가 남편의 동성애인 레오를 향해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고, 레오는 몸을 로사에게 내맡긴 채 한쪽 팔을 그녀의 남편 규민의 어깨에 얹고 있는 모습.
이 포스터 한 장은 영화 <욕망>의 미묘한 관계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영화사측도 포스터가 적잖은 반향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던 게 사실.
그러나 결국 이 포스터는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심의불가’ 판정을 받았고 이런 내용으로 다시 촬영됐다. 남편 규민과 동성애인 레오는 서로를 은밀하게 바라보고 있고 아내 로사는 레오의 품에 안겨 있는 포즈.
보다 ‘얌전해진’ 2차 포스터는 무사히 심의를 통과했다. 영화사측은 1차 포스터에 비해 느낌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위안거리로 삼아야 했다.
▲ <장화, 홍련> 포스터는 무릎 아래를 가린 수정본(오른쪽)으로 대체됐다. | ||
비록 심의에는 걸리지 않았으나 영화 <장화, 홍련>의 포스터는 시민들의 항의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두 자매의 다리 위로 흘러내리는 핏줄기가 혐오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지하철역에 내걸린 포스터에 대해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 어쩔 수 없이 이 포스터는 두 자매의 무릎 아래까지 가린 ‘수정본’으로 곧 교체돼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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