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중국은 지난 2002년부터 집요한 ‘동북공정’을 통해 고구려사의 자국 귀속을 꾀하고 있다. <일요신문>은 지난 4월 7일, 중국 지안의 ‘장수왕릉’을 찾았다. ‘장수왕릉’은 중국의 동북공정을 상징하는 문화재다. 한글로 ‘집안고구려 민속문화 연구 발전 센터’의 명의로 작성된 안내판은 처음부터 ‘고구려는 조기 중국 북방의 소수 민족 정권’으로 표현하며 고구려를 자국의 역사로 규정하고 있었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상징하는 ‘장수왕릉’ 한글 안내판은 틀린 문장이 수두룩했다. 20대 왕인데 28대 왕으로 잘못 표기돼 있다.
그런데 취재진은 장수왕릉을 안내하는 현지 한글 안내판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을 발견했다. 거의 ‘외계어’ 수준에 가까웠다. 일단 왕릉 입간판부터 오류였다. 먼저 고구려 제20대 임금인 장수왕을 ‘고구려 28대 임금’으로 틀리게 표기하고 있었다. 또한 안내판에선 ‘문장을 창조하다(문화를 창조하다로 추정됨)’, ‘고구려 역사에 낯내게 보태다(고구려 역사를 빛나게 하다)’, ‘고구려 역사의 베일을 벗겨도 신비로웁다(고구려 역사의 베일이 벗겨져 신비롭다)’ 등 틀린 문장이 수두룩했다.
이는 결국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 작업이 졸속에 가깝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일요신문>은 현지 관리국에 해명을 요청했고, 관리국 관계자는 ‘조만간 검증을 거쳐 수정할 것’을 약속했다.
한병관 기자 wlimodu@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