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현 | ||
이런 심리를 이용해 연예인들의 변화된 모습이 종종 ‘상품화’되기도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변신을 통해 시청자나 관객의 관심을 유발시키는 방식이 주로 활용되는데 그 핵심은 바로 ‘잘난’ 연예인의 ‘망가짐’이다.
최근 시작된 KBS 월화 드라마 <백설공주>는 ‘망가짐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 대표적 사례. 특수 분장까지 동원해 ‘망가뜨린’ 스타들의 엽기적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아 놓기에 충분했다.
우량아 선발대회에서부터 두각을 드러내 고교시절 투포환 선수로 이름을 드날린 ‘강원도의 마녀’ 영희, 그리고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진 뒤 ‘얼굴이 못생겨서 떨어졌다’고 괴로워하던 희원. 고교 졸업과 동시에 ‘변신’을 추구한 이 두 사람은 20kg이나 감량하는 엄청난 다이어트(영희)와 대대적인 성형수술(희원)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 김정화 | ||
특히 서양인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한 오승현의 경우엔 실제 온갖 성형수술 의혹에 시달려왔기에 이번 ‘추녀 변신’이 더욱 뜨거운 관심사였다.
네티즌들이 성형수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스타들의 데뷔 이전 사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하는 것. 하지만 오승현의 데뷔 이전 사진은 아직 단 한 장도 공개되지 않았다.
오승현은 <백설공주>에서 못난이로 지내다 수술을 통해 성형 미인으로 살아가는 한 여인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성형 수술을 한 여자 연예인이라면 꺼림칙해서 못 맡을 배역”이라고 평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그간의 성형 의혹을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설공주>의 경우처럼 특수한 분장 기술을 통해 망가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보다는 망가지는 연기로 변신을 시도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소위 ‘꽃미남’‘꽃미녀’로 분류되는 스타들의 ‘망가짐 버전’은 화제를 부르곤 한다.
최근 종영된 <천생연분>에서 푼수끼 다분한 노처녀에서부터 철없는 주부의 모습까지 ‘망가지는’ 연기를 총망라한 황신혜는 평소 ‘컴퓨터 미인’이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미녀. 하지만 코믹 연기를 위해 ‘인정 사정 없이’ 망가졌고 그 덕분에 4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드높은 인기 속에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 위쪽부터 장나라, 이나영, 김하늘 | ||
영화 <똥개>의 정우성 역시 ‘망가짐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 그동안 주로 멋있는 반항아의 이미지로만 비춰졌던 정우성은 ‘지저분하고 어눌한 똥개’ 철민 역을 통해 자신을 철저히 망가뜨렸고 그 덕에 연기파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끈 ‘망가짐의 여왕’은 이나영이다. 개성있는 외모로 ‘n세대형 미인’이라 불리며 인기를 끌어온 이나영은 영화 <영어 완전정복>을 통해 ‘이보다 더 망가질 수 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품위와 염치를 내팽개친 채, 모자란 듯 보이지만 개성있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특히 포스터 사진을 찍을 때의 모습은 압권이다.
장나라는 가수와 연기자를 오가며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사례. 그녀가 가수 활동을 하며 보여주는 이미지는 ‘순수함과 풋풋함’. 하지만 연기를 하며 보여준 이미지는 ‘엽기적’일 만큼 ‘당돌·발랄’하다.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특유의 색깔을 보여준 그녀는 영화 <오! 해피데이>를 통해 확실하게 망가진 모습을 선보였으나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에는 가수 활동에 집중하며 다시 ‘순수’ 이미지로 돌아갔지만 학창 시절의 사진은 ‘발랄’ 이미지에 더 근접해 보인다.
한 꺼풀 풀어헤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오고 있는 스타들. 하지만 어떠랴. 아무리 망가져도 여전히 매력있게 보이는 그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