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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일 대종상 시상식장인 세종문화회관엔 레드카펫이 깔렸다. ‘아쉽게도’ 배용준(아래)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종현 기자 | ||
시상식을 앞두고 주최 측에서 가장 큰 품을 들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배우들의 섭외다. 특히나 올해는 일본에서의 ‘욘사마 열풍’ 때문에 배용준의 참석 여부가 큰 관심사로 대두되었다. 배우 섭외 과정에서부터 만만찮은 난관을 겪었다는 대종상 시상식 홍보 담당자를 통해 역대 대종상 시상식 준비 과정의 뒷얘기를 모아본다.
몇년 전 겪은 청순가련한 이미지의 여배우 A에 대한 ‘안 좋은 추억’ 한 가지. 수상 후보에 올라있던 A의 매니저는 참석여부를 밝히기에 앞서 “A가 올해 상을 타느냐”며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시상식이 열리기 전까지 수상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 임 팀장은 “수상 여부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네티즌 투표로 정해지는 인기상은 현재까지 수상이 유력하시네요”라고 답했다. 그런데 이때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온 멘트. “에이, 인기상도 상인가요.”
그런데 더욱 어이없던 일은 곡절 끝에 참석한 A가 무대 위로 올라간 뒤 벌어졌다. A가 청순한 얼굴에 웃음을 띠며 밝힌 소감이 이랬다. “어? 상금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네요.”
물론 농담조로 건넨 말이었겠으나, 섭외과정에서 난관을 겪은 임 팀장은 이 일 이후 여배우 A를 떠올리기도 싫어졌다고 고백했다.
이에 반해 이미 ‘스타급’ 배우인 차승원의 반응이 오히려 겸손했단다. 참석을 요청하자, 차승원 측은 “저희가 올해 인기상이라도 타나요?”라고 답했다고. 물론 배우 당사자가 아닌 매니저의 반응이었지만, 매니저들이 배우들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올해는 일본에서 폭발적인 배용준의 인기 때문에 현지 여행사로부터 티켓 문의가 쇄도했다. 단체 관광객들이 오로지 배용준을 보기 위해 오겠다는 것. 심지어 티켓 가격이 ‘1백만원’까지 거론됐을 정도였다. 임 팀장은 “아예 처음부터 얼마에 팔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다”며 “어떤 아주머니는 일본 손님을 접대해야 한다며 두 장만 팔라고 애걸복걸하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상식 티켓은 판매할 수 없도록 되어있어 이 같은 전화는 모두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임 팀장은 옷까지 찢어지는 불상사를 겪기도 했다. 초대권을 가지고 온 팬들이 현장에서 좌석이 모자라자 임 팀장의 팔에 걸려있던 티켓을 마구 잡아당겼던 것. “좌석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불찰도 있지만 그땐 정말 울고 싶었다. 팬들의 영화에 대한 열의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절감했다”고 회상한다.
그런가 하면 B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수상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불쾌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군대를 풀겠다(?)”고 엄포까지 놓았다고. 감독의 아쉬움이야 이해할 수 있지만, 그와 같은 표현은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