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현 | ||
한국 극장가뿐 아닌 세계 박스오피스를 강타하고 있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여친소>)는 전지현의 긴 머리가 유난히 강조되는 영화다.
전지현의 긴 생머리는 두 가지 관점에서 분석이 가능하다. 우선은 연기 스타일. 전지현에게 긴 생머리는 특유의 ‘톡톡 튀는 매력에 더해진 감성 연기’를 의미한다. <엽기적인 그녀>를 비롯, 대부분의 영화에서 선보인 연기톤이 긴 생머리와 조화를 이룬다. 다만 <4인용 식탁>에서 긴 생머리를 묶어 변화를 시도하며 기존과 다른 진지한 심리 연기를 선보였지만 흥행 성적은 기대 이하.
▲ 김하늘 | ||
이미 흥행과 상품성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은 바 있는 긴 생머리는 이번에도 적중하고 있는 분위기. 다만 너무 지나치다는 평가가 상당해 차기작에서는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처음으로 공포 영화에 도전한 <령>의 김하늘은 기본적으로 앞머리를 내리고 어깨 정도까지 내려오는 머리 길이에는 변화가 없고 여기에 웨이브를 주느냐의 여부가 구분의 기준이 된다.
우선 이번 영화 <령>에서 보여준 헤어스타일은 웨이브 없는 생머리. 이는 <빙우> <동감>에서 선보인 ‘청순가련형’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스타일이다. 최초의 공포영화 <령>에서의 캐릭터 역시 공포에 시달리는 청순가련형 여대생이다. 반면 웨이브를 주는 경우는 코믹 연기를 위해서인데 <동갑내기 과외하기>와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서 이런 스타일을 선보였다.
김하늘의 경우 코믹 연기는 대박이 검증됐지만 청순가련형 연기는 <동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졸전을 면치 못했다. 때문에 외모 변화만 놓고 볼 때 <령>의 흥행 성적은 장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이나영 | ||
이나영의 연기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은 미니시리즈 <네 멋대로 해라>. 이 작품에서 이나영은 약간 구부정한 특유의 자세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이후 <영어완전정복>에서 구부정한 허리를 폈던 이나영은 <아는 여자>에서 다시 허리를 구부정하게 굽혔다. 연기 톤 역시 <영어완전정복>의 코믹 모드에서 다시 <네 멋대로 해라> 때로 되돌아왔다.
이나영은 “구부정한 자세만 비슷할 뿐 연기에는 변화를 줬다”고 얘기하지만 별다른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이런 구부정한 자세가 스크린에서도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 <아는 여자>가 시험무대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