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연 | ||
이런 솔직한 스타들의 모습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들도 일어나곤 한다. 영화배우들의 솔직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기자시사회의 무대 뒤 숨겨진 얘기를 공개한다.
대중들 앞에 나서는 연예인의 특성상 수줍음을 많이 타는 것은 매우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런데 예상외로 많은 연예인들이 기자시사회장만큼은 수줍음을 타고 안절부절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첫경험’을 하는 신인들이 그렇다. 지난 2월 개봉된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강동원의 영화 데뷔작. 처음으로 참석한 기자시사회에서 강동원은 내내 수줍고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최근 개봉된 두 번째 영화 <늑대의 유혹> 기자시사회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번 영화가 데뷔작인 조한선과 이청아를 챙기는 여유까지 선보일 정도로 성숙해져 있었다.
사실 수줍음의 대명사는 양동근이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양동근이지만 수줍음 때문에 은퇴까지 생각했을 정도. 영화 <마지막 늑대> 기자시사회장에서 그는 “지금 이 자리가 너무 어색하다”면서 “이런 자리에 나오는 게 쑥스러워 연예계 은퇴를 생각한 적도 있다”는 폭탄 발언으로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 왼쪽부터 양동근, 임은경,강동원 | ||
청순가련형 스타의 원조 이미연의 실제 모습은 카리스마 있고 털털한 여인이다. 기자시사회가 시작되기 전 극장 앞에서 기자들과 함께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큰 소리로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남들의 눈길을 의식하지 않는 그의 카리스마는 이미지에만 매달리는 다른 여배우들과 전혀 다른 모습. 재미있는 사실은 카메라가 켜지고 정식 기자간담회가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 이미지로 돌아온다는 점이다.
가끔은 기자시사회에서 기분이 상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끄는 배우들도 있다. <클래식> 기자시사회장에서 만난 조인성이 대표적인 경우. 편집 과정에서 자신의 출연분량이 대폭 삭제됐다. 큰 기대감을 갖고 극장을 찾은 조인성 입장에서는 완성된 영화를 보며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었던 것. 결국 조인성은 기자시사회 내내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국 최고의 연기파’ 최민식은 오만한 태도로 기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적이 있다. <올드보이>의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기념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최민식은 연신 담배를 피워댔다. 게다가 당시 화제가 됐던 부인 김활란씨 관련 질문이 나오자 “관심을 끊어 달라”는 등 무성의하게 답변해 다시 한번 기자들을 허탈케 했다.